[건강한 가족] "모든 역량 집중해 ESG 경영 실천, 지속가능한 의료 혁신 이끌 것"

2024-09-22

고려대의료원 ESG 경영

병원에 최적화된 ESG 지표 개발

탄소배출 감축 시나리오 수립

저개발 국가 의료 지원도 확대

‘ESG 경영’이 대세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가치를 두는 경영을 말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비재무적 지표로 활용된다.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된 ESG 흐름은 의료계에도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ESG 비전을 선포하며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병원이 늘었다. 고려대의료원은 기업의 전유물이었던 ESG의 개념과 활동 방안을 병원에 선도적으로 내세운 곳이다. 의료원 산하기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의료 혁신을 주도한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ESG 경영도 작지만 확실한 실천이 중요하다. 고려대의료원은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첫걸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의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아낸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2월 발표한 ‘2022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국내 의료기관이 처음 작성한 ESG 리포트로 주목받았다. 고려대의료원과 산하기관(의과대학·안암·구로·안산병원)의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내용을 의료기관 실정에 맞게 세부적으로 나눠 담은 것이 특징이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보고서엔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소비 등을 다룬 환경 지표, 노동·인권·환자 권리를 담은 사회적 지표를 포함해 윤리경영, 재무정보,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 등 다양한 전문 영역이 자세히 담겨 있다”며 “우리의 성과를 대내외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최초로 ESG 보고서 발간

올해 펴낸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더 특별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병원에 적용 가능한 ESG 핵심 관리 지표를 전부 공개했다. 산업계와 차이를 갖는 의료기관의 ESG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건강한 병원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고려대의료원의 궁극적인 목표다. 윤 의료원장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속가능경영 보고 기준(GRI)과 원칙(SASB)을 적용해 보고서를 기술했다”며 “나아가 국내외 기존 ESG 지표를 분석해서 병원에 최적화된 자체 관리 지표인 ‘고려대의료원 ESG 관리 지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 쓰

이는 ESG 지표는 의료기관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아 병원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병원의 ESG 경영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의료원이 마련한 해당 지표는 국제 필수 지표와 함께 특별히 환자친화경영·지역사회공헌 등 의료기관 실정에 부합한 영역에 가중치가 부여됐다. 의료기관이 나아가야 할 ESG 경영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구축한 셈이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면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고려대의료원은 의료기관의 구체적인 ESG 실천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로 환경적 측면에선 탄소중립 전략을 세워 친환경 병원으로 탈바꿈한다. 의료 폐기물과 탄소 배출은 낮춰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의료원은 실질적인 탄소중립 이행 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전략 수립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7월부턴 폐기 예정인 병원 유니폼을 활용해 새 근무복으로 만드는 ‘PET 화학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폐의류로 버려지는 폴리 소재 병원 유니폼을 수거해 화학 재생 공정을 거쳐 새로운 단일 소재(모노머티리얼) 유니폼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윤 의료원장은 “2022년부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건립 추진 중인 제4병원은 의료 폐기물 자체 처리 시설을 구축하고, 100% 재생에너지로 움직이는 의료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저개발국 의료진에 의료 기법 교육

둘째는 고려대의료원의 민족과 박애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사회공헌활동에 늘 주도적으로 나섰다. 오래전부터 취약계층에 관심을 가지며 의료 불모지에 터를 잡고 국내 의료 발전을 이끈 대표주자다. 1928년 우리나라 최초 여자 의학 교육기관으로 세워진 조선여자의학강습소가 고려대의료원의 시작이다. 산업화 시대엔 주요 공업 지역인 서울 구로와 경기도 안산에 병원을 지어 의료 취약계층을 돌봤다. ESG란 개념이 등장하기 전부터 의료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온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엔 서울 지역 대학병원 최초로 대구·경북에 의료진을 급파해 생활치료센터를 직접 운영했다. 이후 전쟁의 고통을 겪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폴란드 국경으로 긴급 의료지원팀을 파견하기도 했다.

최근엔 해외 저개발국가 환자를 위한 ‘글로벌 호의 생명 사랑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고려대의료원 설립 100주년인 2028년까지 해외 환자 100명을 치료하고 의료진 100명에게 선진 의료 기법을 연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의료원은 농아인 환자에게 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시각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로봇 동행 안내 서비스를 추진한다.

마지막 지배구조 부문에선 상생 윤리 경영을 실천한다. 고려대의료원은 건강한 조직 문화를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이다. 의료원의 ESG 활동 전담 조직인 ‘ESG 및 다양성위원회’를 주축으로 지속 가능한 실천 전략을 전개한다. 안암·구로·안산병원에도 ESG 위원회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의료원이 ESG 활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며 산하 병원들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관 사업을 체계화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국제 보건, 재난위기 대응 등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윤 의료원장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원내 전문가들이 모여 분주하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ESG 활동 영역과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의 ESG 실천 노력이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 것”

인터뷰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고려대의료원은 지속 가능한 ESG 실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 펼쳐낸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 관리 지표는 병원의 ESG 실천 방향을 이끄는 톡톡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게 의료기관의 ESG 경영과 효과적인 실천 방향을 물었다.

-의료기관의 ESG 경영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아직 의료기관의 ESG 경영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병원이 지금보다 사회적으로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목표를 이룰 방안을 고민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의료기관의 ESG 경영은 결국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인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큰 결과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준을 적용해 의료기관 실정에 맞는 ESG 관리 지표를 개발했다. 국내 병원에 적용 가능한 선구적인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노력과 주요 성과를 대내외에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ESG 실천을 강조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

“꽤 오래전부터 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 왔다. 특히 병원에선 다량의 의료 폐기물이 발생한다. 백신 주사기와 플라스틱 약품 통 등 수많은 의료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고 줄일 것인지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의료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분리배출 사업을 진행하는 등 대처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앞으로도 병원의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 의료 폐기물 관리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친환경 병원의 모습을 갖춰가려 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고려대의료원은 ESG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활동을 활발히 수행해 왔다. 지속가능성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도 선진 의료기관의 책임을 다하는 다양한 ESG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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