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9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이어 올해 신동아건설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난해 12월 도래한 60억원 규모의 어음 등을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르면 이달 중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등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1977년 대한건설 계열사로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다. 1985년에는 당시 동아시아 최고층 빌딩이자 서울 랜드마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248m)을 시공해 이름을 높였다. 굵직한 토목·건축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때 시공능력평가 28위까지 올랐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완전 자본잠식으로 워크아웃(채권단 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한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2019년 이를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 신청으로 워크아웃 졸업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워크아웃 졸업 후 도로·교량 등 공공사업과 함께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를 내세운 주택 사업을 해 온 신동아건설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다시 한번 직격탄을 맞았다.
경남 진주의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경기 의정부역 초고층 주상복합 등 신동아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일부 현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최근에도 '인천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분양에 나섰으나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었다.
여기에 경기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실패, 공사비 미수금 증가 등이 겹치면서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아건설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428.7%에 달한다. 부채규모는 798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349.2%) 대비 80%p(포인트) 오른 수치다. 업계에선 100~200%의 부채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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