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초심" 박지원 "자중" 주문 받은 조국, 영남 찍고 호남 '광폭행보'

2025-08-24

(양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2025.8.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양산=뉴스1) 윤일지 기자

복당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사흘 간의 영남권 방문을 택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원장에게 "창당 당시의 결기를 이어나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넓고 깊게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원장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영남 일정을 마무리한 뒤 사흘 간의 호남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경남 양산시 메가박스 양산에서 열린 '다시 만날 조국'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 원장이 문재인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참모들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나란히 광복절특사로 사면 또는 복권된 이들에게) '어려운 시절 비를 함께 맞으며 동료애를 보여줘 대단히 고맙다'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 원장과 함께 예방한 이들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이다. 최 원장은 조 원장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백 전 비서관은 조국 원장이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이 확정될 당시 함께 기소돼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의 광복절특사 대상자 선정 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 조 원장 등의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특사로 풀려나 조우하게 된 세 사람에게 "오늘 같은 날이 올 것이라 믿었지만 실제로 오니 더욱 기쁘다. 그렇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길이 없는 어려운 길을 가야 할 지 모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각자가) 굳건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라"고 했다.

이번 만남은 세 사람이 문 전 대통령에 만남을 요청하고 문 전 대통령이 이날을 택일하면서 성사됐다. 정치적 현안에 대한 대화보단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최강욱 원장은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람들이 (윤석열정부에서) 중점적으로 고초를 겪지 않았나"라며 "(그러다 이재명정부에서 나란히 사면 또는 복권 받게 됐고) 그렇게 해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관련한 이야기는) 일절 안 나왔고 서로 고생했다 격려하고 반가움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과 세 사람은 혁신당이 마련한 영화 '다시 만날 조국' 행사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2022년 개봉한 '그대가 조국'의 후속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거리로 나섰던 조 원장과 동료 정치인들 그리고 거리 시위에 나섰던 일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건넨 뒤 퇴장할 예정이며 최강욱 원장은 직접 패널로 참여해 조 원장과 함께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넋기림마당(추념의장)을 참배하고 있다. 2025.08.24. [email protected] /사진=하경민

조 원장은 문 전 대통령 예방일을 전후로 사흘간의 영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 부친 묘소를 참배하고 모친과 식사를 나눈 조 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을 참배했다. 25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이튿날 호남으로 이동해 사흘 간 광주·전남·전북 지역을 돌 계획이다.

조 원장은 이날 민주공원 참배 후 기자들에게 출소·복당 후 대대적인 지방 일정을 소화하는 것과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 "고언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 말씀 받아 안으며 제 갈길을 갈 것"이라며 "(혁신당) 전 대표이자 창당 주역으로서 당의 공백기간이 있지 않았나. (대외 일정 소화와 같이 당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 저 역시 뛸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과 함께 지난 대선에서) 중도보수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며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것이)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으로) 비어 있는 왼쪽·진보진영에서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좌완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게 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국민께서 제게 요구하는바에 따라 저의 쓰임·효용·역할이 있다면 이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조 원장은 26일 광부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공중 사격 흔적이 남은 전일빌딩245에서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인 황광우 작가와 만난다. 27일에는 노동법 전문가이자 지역 환경·인권 운동에 헌신해오다 지난달 별세한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묘소 참배한 뒤 지난 4월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혁신당 소속 담양군수와의 차담회를 갖는다. 차담회 직후부터 28일까진 전북 고창·전주·익산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 조 원장에 대한 사면·복권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박지원 의원은 이날 SNS에 조 원장이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기 위해 조 원장이 호남투어에 나선다는 내용의 오마이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조 전 대표(조 원장)에 요청한다. 신중해야 한다"며 "성급하면 실패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선거는 가깝지 않고 상당 기간 후다. 그사이 많은 변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혁신당이)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해서 민주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광역단체장까지 출마시킨다면 결과는 (민주당 승리가) 뻔하고 언론은 (민주·혁신당의) 분열로 분석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혁신당원들이 호남 공략을 (조 원장에) 촉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소탐대실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과 같이 조 원장의 사면을 촉구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지난 21일 SNS를 통해 "(조 원장이) 석방된지 단 1주일이 지났지만 몇개월이 지난 것 같다"며 "지금의 모습이 당혹스럽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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