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점포수 400개 이하로 감소

2025-05-11

국내 양대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가 운영하는 총 오프라인 매장 수가 400개 미만으로 줄었다. 장기화한 경기불황과 이커머스 약진 등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가전 유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결과다. 이들은 점포 수는 줄이는 대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한 점포로 리뉴얼하거나 가구·인테리어 협업에 중점을 둔 점포를 늘리는 등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가 현재 전국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85개다. 지난해 상반기 103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18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전자랜드 점포 수가 100개 이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1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했던 지난 2019년 466개에서 152개 줄었다. 한 해 평균 20여개 매장을 정리한 셈이다. 이에 따라 두 업체를 합해 한때 최다 600개에 육박한 가전양판매장은 이달 기준 399개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양판업계가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면서 “전자랜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점포 효율화 작업을 최근 끝냈다”고 전했다.

양사는 고물가·소비 위축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체험 중심 콘텐츠를 강화한 점포 리뉴얼로 고객을 유도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신규 사업 모델을 확장하면서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전 라이프 평생 케어' 비전을 내걸고 '가전 구독'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한편 1~2인 가구를 겨냥한 PB 'PLUX'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가구·인테리어 업계 협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1호점을 오픈한 위탁 판매 대리점 '하이마트 빌트인(Built-in)'을 연내 10개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올해도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근본적인 구조 개선 효과와 이를 가속할 새로운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매장(DCS)과 유료 회원제 '랜드500'로 차별화에 나선다. DCS는 정보기술(IT) 가전과 관련한 모든 상품을 체험해 보고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 매장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4개 매장을 열었다.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에게 500개 특가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는 '랜드500'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전자랜드 측은 “랜드500 매장은 리뉴얼 전 대비 15% 이상 많은 고객 방문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포인트 지급률과 사은품 확대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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