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릴리온랩스'는 국내 최초로 700억(70B)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 거대언어모델(LLM) '트리(Tri)-70B'를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모델은 한국에서 ‘프롬 스크래치(초기 설계부터 AI 모델을 자체 기술로 만드는 것)’로 개발된 가장 큰 언어모델이다. 또 사후학습이 최소화된 베이스모델 형태로 공개돼 연구자와 기업들이 손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트릴리온랩스는 트리의 학습 도중 생성된 중간 '체크포인트'까지 전면 공개한다. 이를 통해 학계 및 산업계는 대규모 모델의 학습 과정을 세밀하게 연구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재학습 및 응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차원에서도 매우 드문 시도다. 지금까지는 비영리기관인 '앨런연구소'나 ‘허깅페이스’ 정도만 제한적으로 체크포인트를 공개해 왔다. 트릴리온랩스가 전 세계 세 번째 이자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훈련 과정과 핵심 기법까지 모두 공개해 연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한국은 물론 글로벌 AI 연구 생태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국내 AI 기업들이 기술적 우수성과 개방적 연구 문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