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pl Original
비서들이 왜 그럴까?
AI가 AI와 협업하는 법
A: “방금 식물을 좀 샀는데, 흙과 비료는 어떤 게 좋을까요?”
B: “도와드릴게요. 먼저 구매하신 식물을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A: “(식물을 들어보이며) 이거예요.”
B: “오, 예쁜 페튜니아네요. 페튜니아는 배수가 잘 되는 흙, 개화 식물용 특수 비료에서 잘 자라요. 제품 추천해 드릴게요.”
A: “이거 좋아보여요! 직접 와서 꽃들을 심어줄 수도 있나요?”
B: “마침 저희가 전문 조경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요. 견적 받아보실래요?”

여느 가게 고객과 직원이 나눌 법한 흔한 대화지만 상대가 AI에이전트(비서)라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Next) 2025’에서 패트릭 말로우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PM)는 AI 에이전트(비서)의 활용법을 시연했다(말로우 PM이 A, AI 에이전트가 B). 이 에이전트는 말로우 PM 요청에 세일즈포스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가격을 흥정했고, 서비스 예약 시간도 잡아줬다. 이 시연은 넥스트 기간 내내 현장에 있던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리 서비스에도 적용해 보고 싶은 사례’로 회자됐다.
지난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AI 비서들이 본격적으로 우리 일상으로 몰려온다. 대화 상대에 그쳤던 AI 비서가 ‘찐’ 해결사로 실력을 키운 덕분이다. 각 분야 똘똘한 AI 비서들을 관리해 더 큰 과제를 해결해 주는 ‘비서실장’ AI까지 등장했고, 각 분야 전문 AI끼리 협업하는 일도 비일비재해졌다. 매년 업무 생산성 향상 관련 최신 트렌드를 전해 온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의 핵심 주제가 ‘AI 에이전트’였던 이유다. AI 비서 얼마나 달라졌길래? 곧 마주할 AI 에이전트 시대 2.0, 가장 앞서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주목!

1. “헤쳐 모여” AI 비서
AI 에이전트 협업시대가 열렸다. 인간 직원들이 사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팀별 전문 분야에 있는 이들이 긴밀히 소통하며 일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듯, AI 에이전트끼리 모여 복잡한 업무를 풀고, 때론 타사 AI와 소통해 업무를 해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