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뺏긴 로봇청소기 주도권…삼성·LG, CES 2026서 ‘보안’으로 승부수

2025-12-07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을 통해 로봇청소기 신작을 대거 공개한다. 중국 업체에 뺏긴 시장 탈환에 나서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70%를 장악하자 강력한 스팀 기능과 보안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6년 1월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올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시점에 맞춰 신제품을 공개하려 했으나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시점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은 강력한 청소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섭씨 100도에 달하는 고온 스팀 기능과 100와트(W) 흡입력을 갖췄으며 높이 4cm 이상 매트나 문턱도 걸림 없이 넘어간다. 구석이나 벽면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팝 아웃 콤보’ 기능을 적용해 사각지대 없는 청소를 돕는다.

LG전자는 편의성과 미관을 동시에 고려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신제품은 가구에 쏙 들어가는 빌트인 형태인 ‘히든 스테이션’ 모델과 거실 등에 세워두는 프리스탠딩 형태인 ‘오브제 스테이션’ 등 2종으로 구성된다.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는 물론 충전과 세척을 담당하는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탑재해 위생 관리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중국 기업의 거센 공세가 자리한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를 보면 중국 로보락은 올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30%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단순 성능 경쟁을 넘어 보안을 핵심 무기로 내세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로봇청소기를 대상으로 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중국산 제품에서 악의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센서가 달린 로봇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누비는 만큼 사생활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자체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를 적용해 해킹 시도를 원천 차단한다. LG전자 역시 독자적인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를 탑재해 데이터 보호를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신제품 출시는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AI 성능 고도화와 철저한 보안 시스템 구축 및 사후관리(AS) 강화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요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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