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회사 모두 자동차금융에서 강점
KB캐피탈의 순익 19% 증가, 하나캐피탈은 44.5%감소
그룹 내 비이자 이익 순익 기여도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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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두 회사 모두 자동차금융을 중점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실적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KB캐피탈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반면, 하나캐피탈은 44.5% 감소한 모습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그룹내 비이자 수익 기여도 또한 갈렸다.
KB캐피탈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2220억원, 하나캐피탈은 44.5% 감소한 1163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그룹내 비이자 수익부문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어 급격한 실적 감소가 뼈아플 전망이다.
실제로 하나캐피탈은 지난 2023년의 경우 20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그룹내 카드와 증권 등을 제치고 하나은행 다음으로 많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실적이 급감하면서 증권과 카드사 모두에게 밀린 모습을 보였다.
KB캐피탈의 실적 반등은 빈중일 대표 취임이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강점인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며 고수익 자산인 소비자금융, 기업금융,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해 운용수익률을 늘렸다.
KB캐피탈의 수수료이익은 지난 2023대비 220억원 증가한 8820억원을 기록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실위험이 제한적인 자동차금융 비중이 높아 자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수준을 완화해 주고 있다"면서 기업금융 위주로 신규취급이 증가하고 있으나, 보수적 기조를 고려해 볼때 선별적인 신규 취급을 통해 점진적인 자산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캐피탈은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3분기 27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 2022년 말부터 기업금융을 빠르게 늘려온 것에 대한 부담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나캐피탈의 기업금융 영업자산은 지난해 9월기준 6조5985억원으로, 2021년 말 3조5047억원 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부동산PF관련 익스포저의 경우 1조원대에 불과하나 브릿지론과 분양률이 저조한 부동산 관련 대출이 높아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요주의이하여신 규모는 1조3322억원으로, 22년 말 5108억원 대비 160%가까이 상승했으며, 동기간 고정이하여신 또한 974억원에서 2434억원으로 149% 상승했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시설자금대출 등 기업신용대출 내 부동산관련 여신의비중이 높은 편으로, 동사의 부동산금융 관련 익스포져는 보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빠르게 증가한 요주의이하여신의 대손부담과 일부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평가 손실도 수익성의 하향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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