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중단 상태에 놓였던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올해 다시 추진되면서 침체된 지방 부동산과 건설시장이 정책 변곡점을 맞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전 계획을 연내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장기간 위축돼 온 지방 주택시장과 건설 수주 환경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최근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 “올해 안에 이전 방향과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수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온 가운데, 구체적인 ‘확정 시점’을 장관이 직접 언급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정책 방향에 머물렀던 논의가 실행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업계는 2차 이전이 중장기 변수에서 실제 사업 단계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행정 조직 이동을 넘어 지방 주택·토지·도시개발 수요를 동시에 자극하는 정책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전 기관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공공주택과 업무시설, 상업·편의시설, 교통·생활 인프라 구축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착공 감소와 미분양 누적, PF 리스크가 겹친 지방 건설시장에서는 대규모 택지 조성과 도시개발, SOC 발주가 동시에 열릴 수 있는 드문 정책 이벤트로 꼽힌다.
앞서 추진된 1차 공공기관 이전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건설 수요를 창출했다. 이전 초기에는 공공주택과 기반시설 발주가 집중되며 대형 건설사 중심의 수주가 늘었고, 이후 민간 분양과 상업시설 개발로 사업이 확장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일부 혁신도시에서는 이전 기관 규모에 비해 주택 공급이 앞서거나, 교통·생활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서 미분양 증가와 상권 공실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한계도 드러났다.
이 같은 경험은 2차 이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업계는 이전 대상 지역 선정과 함께 주택 공급 시기, 교통망 확충, 생활 인프라 구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전 효과를 기대한 주택 공급이 선행되거나, 인프라 조성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건설 수주 확대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지방 도시개발과 공공주택, SOC 발주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 건설사는 공공주택과 인프라 사업 참여 가능성을, 중견·중소 건설사는 지역 기반 개발 사업 확대 여부를 각각 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전 규모와 재원 조달 방식,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시점과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이전 대상 지역을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유치는 인구 유입과 재정 여력 확충, 연계 개발 사업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인 만큼,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의 유치전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이전 대상 기관의 성격과 연계 개발 계획의 구체성이 지방 부동산과 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지방 건설시장의 수주 환경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이전 계획이 연내 확정될 경우 공공주택과 도시개발, SOC 발주까지 연쇄적인 시장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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