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에도 Emeditor가 널리 사용됐으면 한다” 에무라 유타카 에무라소프트 대표

2024-11-06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문서 편집기

강력한 매크로 기능과 유니코드 지원

OpenAI 연동 통한 다양한 AI 기능 도입

[디지털포스트(PC사랑)=임병선 기자] 문서 편집기는 일반적으로 텍스트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주로 간단한 텍스트 파일 작성이나 수정하는 데 쓰이며, 웹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 등 전문가가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로는 윈도우의 기본 소프트웨어인 ‘메모장’이나 ‘워드패드’가 있으며, 그 외의 소프트웨어는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다양한 텍스트 파일 편집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그중에서 유니코드를 사용할 수 있고 대용량 파일 처리에 특화된 것을 꼽는다면 단연 ‘EmEditor(엠에디터)’다. EmEditor는 처음부터 유니코드 처리를 고려해 개발됐으며, 최대 16TB 대용량 파일까지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AI 기능까지 도입하는 등 더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소프트웨어지만,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널리 사용 중이다.

마침 한국에 체류 중인 에무라 유타카 에무라소프트(Emurasoft) 대표와 연락이 닿아 지난 10월 29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EmEditor의 한국 시장 확장에 대한 이야기보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에 대해 말하는 걸 더 좋아한 그는 영락없이 뼛속까지 개발자인 인물이었다. 에무라 대표와의 만남을 기록해 본다.

EmEditor는 미국 워싱턴 레드몬드에 위치한 작지만, 강력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에무라소프트에서 만든 텍스트 편집 소프트웨어다. 에무라소프트의 에무라 대표는 1991년 4월 인텔 재팬에 입사해 마이크로프로세서 제품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1994년에는 ‘EmTerm(엠텀)’이라는 통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에무라소프트의 전신인 ‘Emsoft(엠소프트)’를 설립했다. 2000년에는 현재의 에무라소프트로 변경했다.

에무라 대표는 EmEditor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면서 대표직을 겸임 중이다. 이렇다 보니 사업도 사업이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진심이다. EmEditor는 1997년 처음 개발을 시작한 이래 어느덧 27년에 걸쳐 버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2024년 10월 29일 기준으로 최신 버전은 버전 24.4.0이다. 맨 앞의 숫자는 개발된 연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EmEditor는 버전 24.0.0부터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버전 24.3.0부터 AI 기능이 대폭 강화되면서 최근 트렌드인 AI 활용에 발맞췄다. 에무라 대표도 이러한 AI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EmEditor를 소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문서 편집기

에무라 대표는 EmEditor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문서 편집기’라고 자부했다. 실제 EmEditor는 윈도우 기반의 다른 소프트웨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른 속도로 대용량 파일을 열고 수정할 수 있다. 에무라 대표에 따르면 EmEditor의 대용량 파일 열기 속도는 여타 소프트웨어에 비해 3.7배에서 187배 더 빠르며, 열 찾기는 7.5배에서 60배, 전체 수정은 26배에서 94배 더 빠르다.

이는 대용량 파일을 주로 사용하는 전문가에게 매우 큰 강점이다. 특히 EmEditor는 많은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모장이나 여타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대용량 파일을 열 때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오류로 멈추는 것을 고려하면 대용량 파일을 다룰 때 EmEditor는 필수다. 강력한 매크로 기능과 유니코드 기능까지 지원해 개발자 등 전문가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강력한 AI 기능 지원

EmEditor는 버전 24.0.0에서 AI 매크로를 도입했다. 여기에 버전 24.3.0에서는 OpenAI API를 직접 EmEditor에 통합해 AI 기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참고로 EmEditor에서 AI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EmEditor는 프로페셔널 버전이어야 하고 Open AI 구독이 필요하다. 에무라 대표는 “Chat GPT가 훌륭한 AI 소프트웨어지만, OpenAI 쪽이 더 저렴하면서 뛰어난 성능을 지녔기 때문에 OpenAI와의 연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mEditor 버전 24.3.0에서는 AI와의 대화, AI 프롬프트, AI 툴바, 정규식을 이용한 파일 형식 검색 등 기능이 추가됐다. EmEditor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AI 기능으로는 ▲문법 수정 ▲이미지 생성 ▲코딩하기 ▲대화하기 ▲번역하기 등이 있다.

먼저 ▲문법 수정은 업무상 메일을 보내는 등 글을 작성했을 때 문법에 맞거나 좀 더 적절한 표현으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이미지 생성은 프롬프트에 생성을 원하는 문장을 작성하면 AI가 이미지를 만들어서 출력하는 기능이다. ▲코딩하기는 코딩 내용을 말하면 코딩 소스를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대화하기는 AI와 대화를 주고받는 기능인데 서버에 대화 내용이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다. ▲번역하기는 말 그대로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주는 기능이다.

이러한 AI 기능은 EmEditor의 커스터마이즈 기능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기능 위주로 배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번역 기능에서는 0.00~2.00 값을 지정할 수 있는데 0으로 갈수록 직역이고 2로 갈수록 의역을 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번역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쉽고 간편한 소프트웨어

EmEditor는 100만 카피 이상 판매된 텍스트 편집 소프트웨어다. 현재는 영구 버전으로 판매하지 않고 월정액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설치하면 한 달 동안 프로페셔널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무료 버전으로 전환된다. 한 달 동안 사용해 보면서 성능과 기능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EmEditor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일본과 미국이다. 이는 에무라 대표가 일본인인 것과 에무라소프트가 미국에 있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에무라 대표는 “일본에서는 토요타를 비롯한 여러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교육 기관, 일본 대사관 등 다양한 곳에서 EmEditor를 사용 중이다. 또한, 미국에서도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처리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EmEditor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에서도 수많은 개발자를 비롯한 이용자들이 EmEditor를 사용해 봤으면 좋겠다. 대용량 파일을 빠르고 쉽게 열고 처리할 수 있고 AI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는 EmEditor가 더 널리 사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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