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취향 따라"…건설업계, 수요자 공략법 '가지각색'

2025-10-04

개인 '맞춤형' 모델 속속 출시…'삶의 질 설계하는 서비스 제공자' 변모 꾀한다

AI 기술 접목 서비스에 '펫팸족' 겨냥도 활발…한화∙대우 등 펫 특화 시설 선봬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가지각색의 주거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과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맞춤형 인테리어, AI 기반 기술, 테마형 주거 등 새로운 모델이 속속 등장하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집의 역할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근무·수업·운동·취미 활동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홈오피스, 홈시네마, 홈카페, 홈트레이닝 등 여러 '리빙 키워드'가 부상하며 주거 트렌드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건설사들은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수준을 넘어 '삶의 질을 설계하는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빅데이터와 전문가 큐레이션을 접목한 인테리어 솔루션 '디 셀렉션(De Selection)'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 스타일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기획부터 시공까지 전문가들이 전 과정을 관리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최근 넥스트 홈(Next Home)의 테스트베드를 공개했다. 2023년 '넥스트 홈'을 통한 미래 주거 청사진을 제시한 이후 2년 만에 실물로 된 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아파트 내부구조와 가구 배치 등 모든 것을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다.

AI를 접목한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삼성물산은 최근 래미안 단지에서 '홈 AI 컴패니언 로봇 서비스' 실증에도 돌입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입주민과 소통하면서 △홈케어 △헬스케어 △라이프케어 등 3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거 공간을 넘어 생활 전반을 보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현대건설은 교육·환경 특화 전략을 내세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는 자녀 맞춤 학습을 돕는 'H 스마트스터디'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의류 리워드 시스템 'H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H 스마트스터디'는 자녀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H 업사이클링'은 세탁·의류 관리 과정에서 친환경적 소비를 유도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한 특화 설계도 주목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포레나 천안두정'을 시작으로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고, 대우건설도 의왕·시흥 단지에 펫 특화 시설을 적용했다. 현대건설 역시 반려동물 맞춤 공간 'H 위드펫'을 내세워 차별성을 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4베이 판상형 평면만 갖추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었으나 지금은 종합적인 상품성을 갖춘 단지가 선택을 받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과 주거 만족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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