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뮤지션’ 그레고리 마뉴 감독이 극 중 네 뮤지션의 즉흥 연주 장면에 대해 ‘진짜 음악이 뭔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고리 마뉴 감독은 4일 충북 제천시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에서 진행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뮤지션’ 기자간담회에서 극 중 네 배우가 클래식 악기로 컨추리 팝송을 즉흥 연주하는 장면을 두고 “그 장면에서 네 뮤지션이 잼(즉흥 연주)을 하면서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데, ‘이것이 음악이 주는 기쁨이구나’란 느낌을 공유할 수 있을 거다. ‘진짜 음악, 진짜 예술’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 장면에서 이것이 음악이고 영화가 아닐까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 장면 직전까지 갈등이 최고조에 오르다가 비로소 서로 공감하며 만나는 게 그 즉흥 연주 장면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부분을 촬영한 뒤 고민이 많았다. 성당에서 클래식 사중주를 완성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관객들의 감정이 최고조로 치솟아야하는데, 이 즉흥 연주 장면에서 감정이 먼저 고조되어버리면 크게 느껴지지 못할까봐 걱정됐다”며 “그래서 숲속을 거닐다가 뮤지션이 다치게 되는 그 장면을 넣었다. 벽난로 장면에서 고조된 감정이 숲 속 장면으로 점점 0으로 떨어지게끔 진폭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제21회 제천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제천 일대에서 열린다. 짐프시네마·제천문화회관·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등에서 상영과 포럼, 음악 공연이 펼쳐지며, 제천비행장에서는 개막식과 ‘원 썸머 나잇’ 무대가 열린다. 의림지솔밭공원에서는 ‘캠핑&뮤직 페스티벌’이 열려 영화와 음악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축제의 매력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