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여기 태국에 오기 하루 전날 샷이 잘 안돼서 많이 울었어요.”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유현조는 지난 겨울 뉴질랜드에서 50일 가량 훈련을 하고 돌아왔다. 고지우, 서교림, 김나영 등 동료선수들과 함께 한 원정에서 체력훈련과 쇼트게임에 집중했고, 현지에서는 나름대로 샷에 만족감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한국으로 돌아온 뒤 태국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집중훈련을 하던중 느낀 샷감은 달랐다.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블루캐니언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스윙코치와 함께 샷을 점검하다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유현조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다.
“너무 속상해서 울었어요. 왜냐하면 전지훈련을 갔다 왔는데 샷이 너무 안 되니 억울하고 분하고 해서 막 울면서 레슨을 받았어요.”
연습과 실전은 또 달랐다. 유현조는 14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파72·6550야드)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5언더파 67타)를 잡고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첫날 공동선두 야마시타 미유(일본),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친 KLPGA 투어 3년차 리슈잉(중국)과 공동선두를 이룬 유현조는 “여기에 오면서 그래도 좀 감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고, 아직 완전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맞춰 칠 수 있을 정도로 감을 올려서 좋은 스코어로 끝낸 것 같다”며 “티샷 미스가 좀 많았는데 안 좋은 상황에서도 기회를 만들어서 흐름을 이어나간게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유현조는 지난해 9월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성유진, 윤이나, 배소현 등과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컵을 들고 ‘메이저 퀸’에 오르며 신인왕을 확정지었다. 이동은과의 치열한 신인왕 경쟁에서 대세를 틀어쥐는 우승이기도 했다.
유현조는 “제가 잘 우는 편인데, 지나고 나면 그렇게 큰 일이 아니었는데 그러기도 해요”라고 멋쩍게 웃으며 “올해 목표는 작년에 1승을 했으니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최소 2승 이상 다승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출전선수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미국 LPGA 투어 신인 야마시타 미유(14위), 리슈잉(중국)과 함께 3라운드에서 함께 하게 된 유현조는 “대만 시즌 개막전(12위)에도 나가 일본선수들과 같이 쳤는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야마시타가 아주 잘 치는 선수이고, LPGA투어 루키라고 하니 이번에도 많이 보면서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어 2승의 박보겸이 이날 2타를 줄이고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전예성, 전승희, 송은아 등과 공동 4위를 이뤘다.
대만 시즌 개막전 폭스콘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돌격대장’ 황유민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고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한진선 배소현 등과 공동 8위 그룹을 이뤘다.
박현경과 이가영, 이승연, 박지영 등이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3위를 이뤘고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5언더파 139타를 치고 공동 23위 그룹에 포진했다.
1라운드에서 야마시타 미유와 공동선두를 이뤘던 고지우는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더하는 난조로 3타를 잃고 공동 30위(4언더파 140타)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