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업무 과부하에 시달립니다. e메일과 전화에 응답하고, 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가거든요. 정작 ‘진짜 일’은 시작도 못한 채 말이죠. 결국 근무시간을 넘어서 일을 하는 게 당연해집니다. 문제는 물 샐 틈 없이 일해도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겁니다. 이유가 뭘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바쁨 중독’을 주제로 4권의 책을 읽어드리고 있는데요. 마지막 책 『화이트 스페이스』에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바쁨 중독’ 책 4선
① 이렇게 바쁜데 쓸모없는 일만 한다고? 『가짜 노동』
② 바쁨에 중독된 나 다스리기『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③ 시간 관리법이 안 통한 이유 『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
④ 여유롭게 일하면서 성과도 좋을 수 있다 『화이트 스페이스』

📖『화이트 스페이스』는 어떤 책인가
책 제목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텅 빈 시간을 뜻합니다. 어떤 일정도 적혀 있지 않은 달력의 하얀 여백에서 나온 개념이에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단순히 빈둥거리는 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생각하고, 계획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핵심입니다. 이 개념을 제시한 저자 줄리엣 펀트는 구글·나이키·코스트코 등 세계적 기업을 대상으로 활동해 온 컨설턴트이자 연설가입니다. 세 아들을 둔 워킹맘이기도 하죠.
그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있습니다. 그 역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워커홀릭이었어요. 그러다 화상을 입고 발을 다친 어느 날, 처음으로 모든 일정을 멈춥니다. 그는 그렇게 강제로 맞이한 ‘빈 시간’ 동안 마음의 평화를 느꼈어요. 무엇보다도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샘솟는 경험을 하게 되죠. 그제야 누구에게나 이런 시간, 즉 ‘화이트 스페이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후 화이트 스페이스와 관련한 여러 조사와 연구를 이어갔고, 그 결과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자는 일할 때도 여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업무와 업무, 일정과 일정 사이에 숨을 고를 틈이 있을 때,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불이 붙는 데 필요한 산소에 비유하기도 했죠. 불을 피워본 사람은 알 겁니다. 장작을 빽빽하게 쌓으면 불에 잘 타지 않는다는 걸요. 장작을 얼기설기 쌓아 올려 산소가 통할 여유 공간이 있어야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화이트 스페이스는 바로 그 산소와 같은 존재라는 거죠.
실제로 휴식과 멈춤이 집중력·창의력·지구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MS 재직 당시 그가 매년 두 차례 숲속 오두막에 틀어박혀 ‘생각 주간’을 보낸 일화는 유명하죠. 대다수 사람도 휴식이 좋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대부분 쉴 생각을 못합니다. 너무 바빠서, 그저 눈앞의 할 일 목록을 따라가기도 버거우니까요. 그렇다면 화이트 스페이스를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