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옷 활용해 새 제품·가구로'…패션업계도 ESG 열풍

2024-10-05

그린슈머 겨냥…중고거래 플랫폼 운영하고 3D 가상 품평회 열어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패션·의류 기업들이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그린슈머를 겨냥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ESG 경영의 하나로 업사이클링(새활용)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운영하고 있다.

래코드는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3년 차 재고를 재료로 새로운 디자인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래코드는 최근에는 자동차 에어백과 카시트 재고 등 산업용 소재까지 활용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또 업사이클링 패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타미진스, 라코스테 등 글로벌 브랜드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자사 브랜드를 위한 중고 거래 플랫폼 '오엘오(OLO) 릴레이 마켓'도 운영 중이다.

입점 브랜드는 지난 7월 기준 코오롱스포츠, 럭키슈에뜨, 시리즈, 캠브리지멤버스, 슈콤마보니, 래코드 등 6개다.

매입한 중고 의류의 60%가 한 달 이내 재판매되고 1년 이내에는 전체 중고 의류의 95%가 판매되는 등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회사는 전했다.

LF[093050] 헤지스도 지속해서 업사이클링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판매 시기가 지난 재고나 재판매를 할 수 없는 훼손·반품 제품을 해체한 뒤 재해석한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헤지스는 작년 11월 부산을 기반으로 한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올리언스 스토어'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또 다른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티비오에스'와 협업한 컬렉션을 전시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올해 5월 진행한 팝업스토어의 경우 2주간의 운영 기간 3천여명의 고객이 방문했고, 구매 사은품이 일주일 만에 모두 동이 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헤지스는 또 지난 2021년부터 실물 샘플 의류 제작 대신 3D 가상 품평회를 진행해 불필요한 의류 제작을 줄이고 있다.

휠라는 작년 폐기 예정 슬리퍼 2천족을 분쇄해 레이플라이드 제품 9천족의 안창으로 만들었다.

또 신발 연출 집기인 슈라이저(Shoe Riser)도 폐기되는 신발을 활용해 만들고 있다.

휠라는 올해 한국 매장을 통해 수거한 3.5톤(t)가량의 폐의류를 맞춤 책상으로 업사이클링한 뒤 장애 아동에게 지원하는 '리턴 투 케어'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줄어든 온실가스 배출량은 4.1t에 이른다.

F&F[383220]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 4월 제주 해안가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제주 리사이클 에디션'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에 더해 F&F는 의류 재고를 소각하지 않고 리사이클 가구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지난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에는 의류 재고로 만든 책장, 책상, 수납함 등 가구 240개를 아동 이용·생활시설 23곳에 기부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만큼 패션기업들도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ch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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