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입점 패션업체들, '소비자 기만' 행위 잇따라 적발
플랫폼들, "앞으로도 검수 및 관리 강화하겠다" 약속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일부 플랫폼 입점업체들이 판매해 온 의류제품과 관련해 ‘가품’, ‘디자인표절’, ‘충전재 눈속임’ 등 연이은 이슈들이 터지자,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플랫폼들은 입점 심사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모니터링 및 품질관리 등 실태 점검에 분주한 상태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의류 시장에서 잇따라 ‘소비자 기만’ 행위가 적발되면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들이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최근 한 유튜브 계정에선 이마트가 가품 의류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자의 신발상자’라는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영상을 통해 “한국명품감정원으로부터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구매한 에쉬 헤더 스투시 맨투맨 상품이 가품이라는 판정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패션 플랫폼 ‘크림(KREAM)’에도 이마트에서 함께 구매한 스투시 검은색 맨투맨 상품의 진품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며 “크림에 확인을 요청했던 상품 역시 ‘가품’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상품은 이마트의 협력사가 병행수입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상품이다. 이마트는 입점 당시 협력사의 각종 필요 서류들을 검토했으나,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진위 파악과 환불 조치에 동시에 나선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에 이마트는 “먼저 당사에서 판매한 상품에 대한 가품 논란으로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당사는 논란이 발생한 시점에 선제적으로 해당 상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했고, 환불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업체와 협의해 여러 검증 기관을 통해 상품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확인 중”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협력업체 행사 상품에 대해서도 품질 관리 및 검수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무신사는 최근 ‘가짜 오리털 패딩’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무신사 입점업체 ‘라퍼지스토어’가 자사의 덕다운(오리털) 패딩을 ‘솜털 80% 사용’이라고 표기했으나, 실제로는 약 3%의 오리털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해당 업체는 앞서 ‘YKK 지퍼’의 위조품을 사용한 것도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무신사는 해당 브랜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이번 ‘패딩 사태’에 대해선 브랜드를 퇴점 조치하고 대상 상품의 리콜과 환불에 나선 상태다.
더불어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상품의 소재 혼용률 정보에 대해 전수조사도 진행한다. 이어 브랜드에 ‘삼진아웃’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랜드월드의 후아유도 구스다운(거위털) 패딩 충전재 비율이 거위 털 80%라고 명시해 판매했으나, 사실은 거위털 30%와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환불 조치에 나섰다.
이랜드는 사과문을 통해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품질 보증만을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검증을 강화하고 반복적인 검수 절차를 추가해 보다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외에도 W컨셉,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패션 플랫폼들은 판매자 공지에 대한 안내를 새로 하고, 이용약관 등을 손보면서 입점업체 관리 강화에 나선 상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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