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3년차… '순살 자이'는 얼마나 달라졌나

2025-04-08

2023년 4월 검단 붕괴 사고… 10월 대표 부임

1조원대로 무너진 수주액, 4조원까지 끌어올려

최근 6개월 하자 '0건'… 품질 개선 노력 효과

하자 소송 건수도 감소... 싸움닭 이미지도 개선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달 말 2024년도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허 대표는 2023년 인천 검단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속칭 ‘순살 자이’ 사태 직후 GS건설의 ‘구원 투수’로 부임했다. 2023년은 4분기에 부임했기 때문에 2024년 성적표가 허 대표의 온전한 경영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성적표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수주’와 ‘품질’이다. ‘순살 자이’ 사태 후 1조원대로 무너진 도시정비 수주액이 올해 상반기 중 4조원에 육박했고, 자이(Xi) 하자 지표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허 대표의 3년차 경영 성적표를 분석해봤다.

3월 기준 GS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조6241억원이다. 1월 부산 수영1구역(6374억원)과 중화5구역(6498억원)을 수주했고, 3월에 봉천14구역(6275억원)과 상계5구역(7094억원)를 수주했다. 수의계약이 유력한 잠실우성1∙2∙3차(약 1조7000억원)를 더하면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도시정비 수주액은 아파트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손꼽힌다. 누적 수주액이 1조원에서 4조원에 육박했다는 것은 GS건설이 ‘순살 자이’ 사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순살 자이’ 사태가 발생한 2023년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5878억원으로 전년 수주액(7조1292억원) 대비 무려 78% 감소했다. 그러나 허 대표 부임 직후인 2024년 수주액은 3조1098억원으로 반등했다. 올해는 업계 1위인 삼성물산에 이어 2위(4조원)를 기록 중이다.

허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품질 개선을 통한 신뢰 회복'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품질의 양대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하자 판정 건수’와 ‘하자 소송 건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공동주택 하자 처리 현황'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6개월간(2024년 9월~2025년 2월) 세부하자수 0건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2023년 9월부터 반기별로 하자심의위에 신청된 공동주택 하자 처리 현황과 하자 판정 결과를 받은 상위 건설사를 공개하고 있다.

GS건설은 2023년 9월 공개된 1차 명단(2023년 3~8월)에서 세부하자수 93건을 기록해 건설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후 허 대표가 부임한 후 발표한 2차 명단에서 세부하자수는 34건으로 1차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3차 명단에서는 세부하자수가 14건까지 감소하더니 4차 명단에서는 마침내 0건을 달성했다.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과는 하자 소송 건수에서도 알 수 있다. 2023년 12건을 기록했던 ‘하자소송 및 하자보수금 등의 피청구소송’은 2024년 8건으로 줄었다. 하자 소송은 입주민이 시공사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꺼내들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에 가장 원초적인 ‘하자 지표’라 할 수 있다.

소송액수는 역시 허 대표 부임후 감소했다. GS건설이 지난해 입주민과 벌이고 있는 하자 소송 총액은 688억3600만원이다. 이는 2023년 대비(363억3700만원) 약 89% 증가한 수치이지만 허 대표의 취임 시기에 맞물려 제기된 2024년 1월 청구된 소송 2건(370억원)을 제외하면 소송 총액은 318억3600만원으로 줄어든다. 하자 소송의 경우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2024년 1월에 청구된 소송은 전 대표의 책임으로 봐야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강조하는 '품질 개선을 통한 신뢰 회복'이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건설업의 기본인 품질과 안전을 우선시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