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진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최대 피해자는 교촌치킨 아니냐”는 농담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7시 21분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황 CEO는 식당 앞 인파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이 회장은 흰색 긴팔 티셔츠에 어두운 회색 재킷, 정 회장은 후드티와 패딩 조끼 차림으로 등장했다.
테이블 위에는 치즈볼과 치즈스틱, 순살·뼈치킨 각 1마리가 올랐다. 반주로는 '테슬라'로 불리는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이 곁들여졌다. 황 CEO는 “오늘 저녁은 공짜(Dinner is free)”라며 식당의 ‘골든벨’을 울렸고, 정 회장이 “2차는 제가 쏘겠다”고 맞받았다. 다만 실제 계산은 이 회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당 매장의 전체 테이블 식사비는 약 200만 원 수준이었다.
소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회동은 황 CEO가 한국의 치맥 문화를 꼭 체험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은 팔을 교차해 술을 마시는 ‘러브샷’으로 잔을 부딪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말하며 매장을 떠났다.
이날 회식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교촌이 경주에서 홍보하고 있을 때 서울에선 깐부가 다 했다”, "교촌이 정상회의에 공식 협찬해도 결국 주인공은 깐부였네” 등의 농담 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는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와 자회사 '발효공방1991'가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 중이기 때문이다. 교촌은 회의장마다 인기 메뉴를 제공하고, 발효공방1991의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 밤’을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 내놓았다. 또 경주 시내 국제미디어센터 인근에서는 K-치킨의 맛을 전파하기 위해 교촌치킨 푸드트럭 시식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농담과 달리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31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오전 9시 1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52% 오른 4585원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 49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 폭은 다소 줄었다.
전날 열린 '치맥 회동'은 교촌에프앤비와는 무관한 일정이었지만, 현재의 주가 변동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한 상장사란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영향일 수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을 모르는군, 관련주 다 오른다”, “깐부는 비상장이라 제일 유명한 교촌이 수혜 보는 듯”, “젠슨 황이 치킨 먹으면 치킨주가 오르는 게 국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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