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러브콜 딱 1년 특수다”…‘반도체 자립’ 중국의 노림수

2025-12-01

설계·소프트웨어의 미국, 파운드리·패키징의 대만, 메모리의 한국, 차량용 반도체의 독일, 장비의 네덜란드, 소재·부품의 일본…

“반도체 하는 나라!” 외치면 세계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들 거다. 반도체는 철저한 ‘글로벌 분업’ 체제다. ‘반도체 산업’에는 복잡다단한 구성 요소가 존재하며, 단 1개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려 해도 오랜 시간 자본을 투입해 기술을 축적하고 숙련된 인력을 보유해야 한다.

반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아니, 지금까지는 없었다.

중국은 이제 ‘그 나라’가 되려고 한다. 반도체 설계는 물론 제조·후공정까지 직접 해내려 한다. 긴 호흡으로 돈을 쏟아부어 생태계의 빈 구멍을 메우는 ‘빅 펀드’ 정책과 연관 기업을 밀집해 키우는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서다.

이 질문에 대개 ‘선전(深圳)!’을 외칠 거다. 화웨이 본사가 있는 남부 해안 도시 선전은 중국 IT와 스타트업이 꽃피는 ‘중국의 실리콘밸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전에는 빠진 게 하나 있다. 팹(fab)이 그것이다. 화웨이가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첨단 반도체를 설계해도 실물 칩을 만드는 건 또 다른 얘기다. 미국도 엔비디아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를 대만(TSMC)에 의존하는 게 불안해 미국으로 반도체 공장을 옮기려고 애쓴다. 그만큼 ‘칩 공장’은 중요하다.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춘 곳, 중국의 반도체 생태계가 완성되는 곳이 바로 동부 해안의 집적회로(IC) 클러스터, 양쯔(揚子)강 삼각주(YRD·Yangtze River Delta)다. 양쯔강 삼각주는 선전의 혁신을 현실로 만드는 든든한 뒷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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