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선두 LG와 2위 한화가 맞붙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가 연장 11회 무승부로 끝났다. 리그 최강 투수 코디 폰세(한화)를 패전 위기로 몰고 갔던 LG도, 끝낼 수 있었던 찬스를 연달아 놓친 한화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14일 대전에서 열린 1·2위 두 팀의 맞대결이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순위도 그대로 유지됐다. 40승 1무 26패의 LG가 40승 27패의 한화에 0.5경기 앞선 1위를 지켰다.
선제점은 LG가 올렸다. 5회초 1사 3루에서 신민재가 한화 선발 폰세를 상대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7회 한화 안치홍이 2루 주자 이상혁을 불러 들이는 동점 2루타를 때렸다. 계속된 1사 1·3루 기회에서 황영묵이 LG 수비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추가점을 낼 기회까지 잡았지만 이원석의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급하게 올라온 LG 김진성이 노련한 투구로 불을 껐다.
LG는 8회 곧장 동점을 만들며 리그 선두다운 저력을 보였다.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그러나 LG 역시 역전 점수는 만들지 못했다. 계속된 2사 1·3루 기회에서 더블스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1루 주자 문보경이 2루로 뛰었고, 동시에 3루에 있던 김주성이 홈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한화 수비진의 대처가 완벽했다. 김주성이 홈에서 태그 아웃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LG와 한화 모두 9회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경기는 연장 승부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와 11회, 한화가 연달아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지 못했다. 10회말 한화는 1사 후 이도윤이 2루타를 때리고 나갔다. LG는 문현빈을 자동 고의 4구로 걸러보내며 노시환을 상대한다는 강수를 던졌다. 결과는 대성공. 교체돼 올라온 박명근이 한화 노시환을 6-4-3 병살로 처리하며 사령탑의 의중에 100% 화답했다.
한화는 11회말 끝내기 기회도 놓쳤다. 2사 후 안치홍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이재원까지 좌전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끝내기 승리를 노리고 홈까지 파고 들던 안치홍이 LG 좌익수 송찬의의 정확한 홈 송구에 잡히고 말았다. 이닝을 시작하면서 지명타자 송찬의를 좌익수로 옮긴 LG 벤치의 선택이 마지막 순간 극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양팀 선발로 나선 한화 폰세와 LG 임찬규는 나란히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폰세가 6이닝 4안타 10삼진 1실점, 임찬규가 6이닝 2안타 3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