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텔링] [단독]해군, DSK 2025서 '유령함대' 무인 전투함선 최초 공개

2025-02-26

[비즈한국]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약한 드론은 하늘 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 해군 전력 대부분을 상실했음에도 일명 ‘해상드론’을 사용해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의 이바노베츠(Ivanovets) 초계함을 격침했다. 또한 크림반도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크림대교의 교각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에 따르면 최대 20여 척의 크고 작은 러시아 군함이 드론 보트에 격침당했다.

사람이 조종하지 않는 무인수상정(USV) 혹은 무인잠수정(UUV)으로 구성된 함대를 일명 ‘유령함대’(Ghost Fleet)라고 부른다. 2016년 동명의 제목을 가진 미국 소설에서 미 해군은 치명적인 피해를 당하지만, 유령함대를 동원해 강력한 중국 해군력을 타격한다.

소설에만 있던 유령함대 등장이 곧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2월 26일 부산에서 개최된 ‘DSK 2025’에서 해군이 연구 중인 유령함대의 실체가 처음 공개됐기 때문이다.

우리 해군은 무인함정으로 이루어진 함대를 일명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라는 이름으로 2022년부터 연구 중이었다. 해군의 의욕적인 미래 함대 건설계획인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사업의 추진이 여의찮은 도중에, 비용적으로 유리한 무인함정으로 시선을 돌린 결과였다.

다만 네이비 시 고스트 사업의 이름에 비해서 지금까지 해군의 무인함정 수준은 걸음마 수준이었다. 한화시스템의 ‘해령’, LIG넥스원의 ‘해검’ 등 무인수상정이 완성됐으며 정찰용 무인수상정 사업을 지난해 LIG넥스원이 수주했지만 구체적인 ‘무인 함대’의 모습을 살펴보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DSK 2025에서 해군은 지난해까지 진행된 여섯 종의 해상 전투 드론 디자인을 공개하고, 함정 설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개념설계를 끝낸 모델들을 공개했다. 해군 역사상 신형 전투함 계획을 동시에 여섯 종이나 한 번에 공개한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고, 단순한 CG 그래픽이 아닌 축소 모형을 제작한 것은 해군이 이 사업에 얼마나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이번 DSK 2025에서 해군이 공개한 모형은 모두 개념설계(Concept Design) 모형으로, 앞으로 기본 설계(Basic Design) 과정과 상세설계(Detailed Design)를 거쳐 설계가 완성된다. 이 중 23년 12월에 개념설계가 완성된 전투용 무인잠수정은 길이 25m, 높이 7m의 기뢰 또는 어뢰를 탑재하는 잠수정으로, 미래형 잠수함 혹은 잠수형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에 탑재돼 전장에 투입된 다음, 수중에서 출격해 혼자서 적 잠수함을 향해서 어뢰를 발사하거나 적진 해역에 몰래 기뢰를 부설할 수 있다.

나머지 무인 함선들은 모두 지난해 12월에 설계가 완료돼 아직 두 달이 되지 않은 최신 설계를 갖추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함선은 단연 ‘전투용 무인수상정’이라 할 수 있다.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기본형과 확장형 두 종류 설계가 있는데, 그중 모형으로 제작된 것은 확장형이다. 각각 길이 30m와 38m로 크기가 차이가 있고, 전투용 무인수상정 확장형의 경우 배의 크기를 나타내는 배수량(displacement)이 220톤에 달한다.

확장형의 경우 탑재하는 무장이 무려 다섯 종류에 달한다. 가까운 근접전투를 위한 SNT 다이내믹스의 20mm 원격조종 기관포(RCWS), LIG넥스원의 70mm 비궁 유도 로켓, 130mm 유도 로켓, 대함미사일 8발에 자폭 드론 발사기를 탑재해 최소 2km부터 최대 200km 이상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충남급 호위함 및 KDDX 구축함에 장착될 능동 위상배열(AESA) 다기능레이더(MFR)도 소형화돼 장착하기 때문에 항공 공격도 방어할 수 있다.

이보다 작은 전투용 무인수상정 기본형도 20mm RCWS, 130mm 유도 로켓보다 작은 전투용 무인수상정 기본형도 20mm RCWS, 130mm 유도 로켓, SPS-560K 다기능레이더를 탑재해 현재 NLL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PKMR 고속정을 대체할 수 있다.

이보다 작은 함선들도 중요한 임무를 맡는 것들이 많다. 예컨대 정찰용 무인잠수정의 경우 전투용보다 크기가 작지만, 구축함이나 무인 전력 지휘함 같은 수상 전투함에 탑재할 수 있어 앞으로 한국 해군 전투함은 ‘배와 잠수함을 동시에 갖추는’ 능력이 생길 수 있다. 비록 정찰이지만 수중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수상함에 위험을 미리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수상함의 ‘보디가드’처럼 정찰용 무인잠수정이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주목할 것은 기뢰전 무인수상정이다. 종래 그 존재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기뢰전 무인수상정은 길이 12m, 폭 3.2m, 100톤 이하의 중량으로 기뢰 제거에 필요한 원격 기뢰탐색 음파탐지기와 기뢰 제거 로봇을 탑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함 탑재 무인수상정이다. 무인 함선 운용설비를 갖추지 않은 일반 전투함에도 탑재할 수 있는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길이 7.2m, 폭 2.4m로 작지만 12.7mm RCWS 기관포와 소형 유도미사일을 탑재해서 적 무인 자폭 보트요격 임무 등에 투입 가능하다.

해당 전력들이 실제로 우리 바다를 지키는 데에는 앞으로도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부 무인수상정들은 가까운 시기 안에 실증 테스트가 가능할 수준으로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고 해군이 밝힌 바 있다. 우리 바다를 지키는 ‘유령함대’가 강력한 전투력으로 적 유인 함선을 상대하는 것을 넘어, 미래 차세대 방산 수출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길 기대해 본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ir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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