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 대전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숲과 역설
숲(For-rest)은 안식(rest)이다.
안기면... 스르르 편안하다.
장태산휴양림의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숲에 들어가도... 그렇다.
미 서부의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높이가 112m인데 물이 꼭대기까지 도달 못 하기 때문에 50~70%의 수분을 안개에서 얻고, 신기하게도 나무껍질이 스폰지처럼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은 산불에 잘 견디기 위해서인데, 이 나무가 씨앗 번식을 위해 택한 것은 바로 불!
씨앗은 200℃ 이상에서만 벌어져 퍼지는, 산불이 나야만 후손을 퍼트리는 나무인데 또 덩치의 무게에 의해 스스로 쓰러진다.
바오밥나무 하면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에비뉴의 석양이 떠오르지 않나요?
짐바브웨에서 만났던 바오밥도 수천 년을 살면서 물을 저장한 몸통이 어마어마한데 바오밥 또한 씨의 두꺼운 껍질이 들불로 벗겨져야 싹이 돋고, 다른 식물들이 불타 거름이 된, 즉 경쟁자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란다.
잠꾸러기 코알라만이 독(毒)이 있는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데 이 잎에서 가연성의 오일을 분비하여 안개처럼 퍼지기 때문에 쉽게 발화, 그래서 유칼립투스는 빨리 자라고 산불로 나무가 손상되면 땅속 밑에 리그노튜버(Ligno-나무 tuber-덩이줄기)라고 하는 목질의 덩어리가 양분을 저장하고 있다가 빠르게 싹을 만든다.
뜨거운 산불을 강화(Reinforcement, 強化)의 요소로 진화시킨 저 위대함들이여!
또 불처럼 뜨겁지 않아도... 청동기 시대에 태어난 브리슬콘(Bristlecone) 소나무가 장수하는 것도 죽은 부분이 많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너무 척박해서 다른 나무들은 자랄 수 없어서이고, 코끼리거북이가 장수하는 것도 신진대사가 극히 느리기 때문이다.
또 재앙이지만... 화산 폭발이나 나일강의 범람(Flooding)이 풍요를 주듯이
각자도생! 스스로 있다는 자연(自然)은 냉정하지만 일방적이지 않다.
그러니 욕심이 날 때 당신이 가야할 곳은 바로
좀 느리게,,, 천천히 그곳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