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향자 전 국회의원, 안갯속 탄핵정국 뚫고 '신중한 대선 행보' 가닥

2025-03-06

양향자 전 국회의원이 조기 대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탄핵정국이 안갯속을 걷고 있는 상황이지만 탄핵이 결정된다는 가정 하에 벌어질 수 있는 혼란 정국에서 대선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허은아 당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개혁신당내 진흙탕 싸움에서 자신의 위상을 선명하게 강화시키겠다는 복선도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전 의원에게 진솔한 의중을 들어봤다.

- 뉴보수를 기치로 내 세웠다. 어떤 의미인가

우선 탄핵정국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결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조기대선의 언급은 매우 조심스럽다. 어떤 상황이 오든 저의 역할에 대해 고심하는 중이라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뉴보수는 기존 보수의 가치(안보, 시장경제, 법치)를 유지하면서 과거의 비효율적 시스템과 기득권 구조를 개혁하려 한다. 특히 불공정한 관행이나 특권층의 폐해를 제거하는데 초점을 둡니다. 경제적 자유와 사회적 문제에도 포용적이다.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등의 정책을 중시한다. 기존 보수가 중후장대한 제조업 중심 경제 모델을 선호했다면 뉴보수는 AI, 반도체, 바이오 산업 등의 첨단 기술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외교 안보 정책에 있어서도 실용적인 외교전략을 펼치며 북한문제에서도 무조건적인 대립이 아닌, 실질적 이익을 고려한 외교적 접근을 한다.

진보학자였던 故 김기원 교수께서 보수와 진보를 한 가정을 비유해 설명하신 적이 있다. 보수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열 자식 중 한 두 자식이라도 제대로 키우고자 하는 아버지와 같고, 남은 여덟 아홉 자식이 배 곯지 않도록 따뜻하게 품어 키우는 어머니가 바로 진보와 같다는 표현을 했다.

대한민국 보수인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무능하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 정당인 민주당에서 중도 보수 영역까지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뉴보수는 한 가정의 큰 누나의 역할로 보시면 될 것 같다.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집안도 일으키고 동생들도 돌보는 역할이다. 그 큰 누나가 바로 양향자다.

- 조기대선 등판 결심 이유는.

조기대선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심중이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국민이 잘사는 강한 나라, 부민강국(富民强國),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나라, 과학기술패권국가 저의 소명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적 극단 갈등과 글로벌 경제 질서 변화속에서 심각한 위기헤 처해 있다. 저는 정치인이기 전에 삼성전자 반도체를 연구하고 대한민국 산업을 키워온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진영 싸움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고민을 했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해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30년 첨단산업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서 국가 시스템과 국정운영에 대한 경험,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입법부의 역할, 두 번의 선출직 당 지도부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다시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특히 트럼프 2기를 맞아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 경제 정책에 일조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한국의희망‘이라는 정당을 창당하기까지 준비했던 정책들도 국정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어려운 삶을 호소한다. AI시대에 국가의 불합리, 비효율, 부정, 부패를 없애는 일을 시급하게 시행해 증세 없이도 복지가 가능한 국가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 양도체로 부각되고 있다. 양도체란.

40년 전인 1985년 열 여덟의 나이에 용인 기흥 농서리에 위치한 삼성반도체통신 주식회사에 공채로 입사해 30년을 반도체 개발 업무에 종사했다. 도체, 반도체, 부도체를 넘어 ’양도체’가 돼 극단으로 나뉜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서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고자 제 자신에게 붙인 이름이다. 진보와 보수, 기술과 정치, 청년과 장년, 여성과 남성,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등 양쪽을 연결시켜 서로 통하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죽은 것은 뻣뻣하다. 나무도 그렇다. 살아 있어야 부드럽고 따뜻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수분이 흐르고 피가 흐른다는 의미다. 양도체의 존재이유다.

- 한국 정치에 희망의 싹을 틔울 방법은?

양도체(양향자+반도체)가 한국의 희망이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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