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에서 오타니 위협 MVP 후보로···소토 ‘후반기 대질주’ 39홈런·31도루 “역사적 시즌”

2025-09-11

시즌 초만해도 역대 최악의 ‘먹튀’ 소리까지 들었던 후안 소토(27·뉴욕 메츠)가 후반기 대반전에 성공했다. 이젠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MVP 3연패를 막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1일 2025 메이저리그(MLB) MVP와 사이영, 신인왕 등을 예상하는 기사를 실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2025년을 빛낸 별들을 점검했다. 이 중 내셔널리그(NL) MVP 경쟁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의 3년 연속 MVP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지난 시즌처럼 타격만 잘했다면, 이번 시즌은 접전이었을지도 모른다. 후안 소토는 출루율과 볼넷에서 NL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일 슈와버는 홈런과 타점에서 NL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레이 터너는 안타와 타율에서 NL 1위를 달리고 있다”며 NL 타격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낸 후보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득점(큰 차이), 장타율, OPS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홈런에서는 2위에 올라 있다. 오타니는 여전히 공격력만으로도 (MVP 경쟁에서)선두를 달릴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 투수도 겸하고 있다. 30이닝 이상 던진 NL 선발 투수 중 4번째로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투구 재능까지 더해 네 번째 MVP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석에서 변함없이 위협적인 오타니가 올 시즌 투수로도 출격하면서 MVP 3연패에 통산 4번째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뻔한 스토리같지만 오타니를 위협할 후보로 거론된 선수 가운데 소토가 등장한 게 눈길을 끈다. 소토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최악의 먹튀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그가 이젠 MVP 후보로 거론되는 게 놀랍다. 소토는 이날 필라델피아전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날렸다. 2년 연속 40홈런에 1개만을 남겼다. 소토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41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소토는 전날 도루 30개째를 성공해 올 시즌 MLB 첫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소토는 이날 홈런은 물론 도루도 추가해 시즌 31호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 시즌 커리어 최다가 12개였던 소토는 올해 건강과 스피드를 자랑하며 도루를 적극 시도해 생애 첫 30도루를 넘겼다.

폭스스포츠 분석가 벤 벌랜더는 “전반기와 지금의 소토는 다르다. 역사적으로 극히 소수만 달성한 40홈런 30도루 100득점 100타점 100사구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며 소토의 가치를 전했다. 이 기록은 1997년 배리 본즈, 1999년 제프 배그웰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오타니도 해보지 못했다. 그는 “소토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 MVP를 잡을 수 있는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타니가 올해 2도류이기 때문에 쉽진 않다”고 했다.

소토는 지난 겨울 오타니를 제치고 ‘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소토는 메츠와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한화 약 1조 624억원)에 사인했다.

그러나 지난 5월31일까지 타율은 0.229에 홈런은 8개에 그치는 부진으로 ‘오버페이’ ‘먹튀’라는 소리를 들었다. 6월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린 그는 어느새 타율 0.264, 39홈런, 95타점, OPS 0.931을 기록 중이다. 소토의 후반기 대반전은 ‘명불허전’을 새삼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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