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최근 선천적 이상 증상을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소아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모든 치료에 있어 '골든 타임'이 중요한 것처럼, 소아 장애 치료에서도 적절한 시기가 핵심이다.
의료진들은 소아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기에 치료가 이루어지면 예후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중등도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에서 재활 치료가 필요한 장애 아동은 약 29만명에 달하지만, 실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은 6.7%에 해당하는 1만9천여명에 불과하다. 치료가 절실한 상황에서도 어린이 재활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은 부족해, 많은 환아와 부모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한다. 이로 인해 '재활 난민'이라는 표현이 생겨난 것이다.
장애 어린이들이 조기에 재활치료를 받으면 손상된 신체 기능을 회복하거나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신체 기능은 퇴화하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어린이 재활병원을 찾기 힘든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민간에서 어린이재활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운 의료환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이유로, 장애 아동 치료는 성인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인력, 공간을 필요로 하지만, 수가는 낮게 책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워 민간에서 재활병원을 운영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는 "장애아동이기 때문에 재활치료에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병원들은 낮은 의료수가와 소아치료실 운영의 어려움으로 소아재활을 기피하고 있다. 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 회피가 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고 지적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에 설립되었다. 넥슨은 200억 원을 후원해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하였으며, 물리치료, 작업치료, 호흡재활치료, 언어치료 등 주요 치료 프로그램과 함께 최첨단 특수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치료, 상지로봇치료, 보행로봇치료 등 맞춤형 치료를 통해 정밀한 재활이 가능하다.
롯데의료재단 보바스기념병원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는 장애 아동을 위한 맞춤형 치료실과 소아 재활치료 특수장비를 도입하여,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전국을 떠도는 29만명의 장애 어린이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 데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
소아 장애 재활의료기관 설립은 시급은 과제이지만, 의료재단들이 이를 미루는 주요 원인은 낮은 의료수가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재활의료기관은 고비용의 의료 기자재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수가는 낮아 적자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소아 장애 치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