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필터 설치, 대중은 얼마나 동의할까

2025-05-04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세탁 활동에 대한 대중의 대응 의지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포틀랜드 주립대학교(PSU) 연구진은 인라인 세탁기 필터 설치에 대한 소비자의 비용 부담 의사를 조사해 향후 환경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오리건주에 등록된 유권자들과 환경 단체 회원 664명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인식과 우려 수준, 그리고 고효율 세탁기 필터 구입 의향 등을 설문 조사했다. 이는 현재 오리건주 상원에서 검토 중인 법안 526호와도 관련이 있다. 해당 법안은 오는 2030년까지 주 내에서 판매되는 세탁기에 극세사 여과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마이크로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Microplastics and Nanoplastics)에 발표됐으며, 응답자의 25% 미만만이 고효율 외부 필터에 대해 정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탁기 필터를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하는 방식보다는, 초기 구매 시점에 포함시키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필터 설치에 대해 정부가 일부 비용을 보조할 경우 지지율이 최대 20%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기 얼리어답터 프로그램이 정책 전환의 실행 가능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PSU 환경 과학 및 경영학 교수이자 공동 연구자인 엘리스 그라넥(Ellis Granek) 교수는 “세탁기는 미세섬유와 미세플라스틱이 하수도를 통해 수로로 유입되는 주요 경로”라며, “판매 시점에서 필터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은 수질 오염을 줄이는 효과적인 도구로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필터 설치만으로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원자재 사용 감축, 플라스틱 대체재 개발, 산업 규제 강화 등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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