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회원에게 NFT 계좌 발급
NFT 입장권 도입해 암표 방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현대카드가 블록체인 경쟁력을 강화한다. 경쟁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현대카드의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현대카드는 블록체인 사업을 키워 차별화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내년부터 1200만명이 넘는 신용카드 회원에게 NFT 계좌를 발급한다. 더불어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대규모 공연인 '슈퍼콘서트'에도 NFT 입장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이같은 계획을 현재 태국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WEB3 컨퍼런스 '리댁티드'에서 밝혔다. 이 행사는 글로벌 메인네트워크 니어 프로토콜의 운영사인 니어재단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다.
현대카드는 메인 컨퍼런스에서 NFT 관련 기조 연설에 나섰다. 'NFT의 진화'를 주제로 현대카드와 모던라이언이 함께 진행한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장범준 소공연' 등 NFT 티켓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와 모던라이언은 국내 공연 시장 내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티켓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NFT 티켓은 암표 방지와 더불어 공연 관람객의 편의성도 높였단 평가를 받는다. NFT 티켓을 구입하면 별도의 지류 티켓을 발행하거나 소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추첨 응모와 티켓 구입, 현장 QR 체크인 입장까지 모든 과정이 현대카드 앱 안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해졌다.
현대카드는 NFT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22년 멋쟁이사자처럼과 조인트벤처(JV)로 NFT 기업 모던라이언을 설립했다. 올해 3월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100% 자회사인 블루월넛을 통해 기존 주주의 구주도 매입하면서 시너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자사 회원들을 상대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신사업을 키울 전망이다. 현재 현대카드 사업개발팀이 모던라이언과 협업해 블록체인 사업을 기획 중이기도 하다.
다만 현대카드의 NFT 사업을 놓고 아직 수익성은 보장할 수 없단 목소리도 나온다. NFT가 환금성이 낮다는 점 때문에 사업성이나 마케팅 수단으로서 부족하단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가상자산법이 시행되며 NFT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카드의 NFT 마켓 플레이스인 '콘크릿'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펼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다른 카드사들이 NFT 사업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가 카드사 가운데 NFT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NFT의 수익성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련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NFT의 확장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현대카드가 NFT를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실적 성장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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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블록체인 #NFT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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