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되면 독감 유행이 시작된다. 단순한 감기와 달리 독감은 고열, 근육통, 전신 피로를 동반하고 아이들에게는 합병증 위험까지 높다. 특히 집단생활이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더 위협적이다.
울산엘리야병원은 올해도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오는 22일부터 어린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대상은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까지. 만 9세 미만 소아 중 생애 처음 접종하는 경우 1차 접종 후 4주 뒤 2차 접종이 필요하다. 따라서 2회 접종 대상자는 9월 22일부터, 1회 접종 대상자는 29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접종은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기존 4가 백신 대신 3가 백신으로 변경된다. 최근 5년 이상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효과와 안전성에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불필요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최근 이상기후로 올겨울은 한파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독감 환자 231만 명 중 가장 많은 비율이 0~19세에서 발생했다. 집단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백신이 독감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그러나 증상 완화, 합병증과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분명하다. 항체 형성까지 약 2주가 걸리므로 접종 시기가 중요하다. 9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가 가장 적절하다. 무료 대상자는 반드시 챙겨야 하고, 청소년과 성인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접종할 때는 몸 상태가 좋은 날 방문해야 한다. 접종 후에는 15~30분 정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 반응을 살피는 것이 안전하다. 접종 부위 통증이나 미열은 흔한 증상이지만, 고열이나 호흡곤란,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가족과 지역사회를 지키는 기본적인 실천이다. 다가오는 겨울,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예방접종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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