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논 제초기, 초소형 경운기, 씨뿌리개 등 농부들이 사용하는 연장은 많다. 하지만 어떤 연장을 사용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 책 ‘농사 연장-작은 농사와 시골 살림에 쓰이는 연장 이야기’를 살펴보자. 책에선 큰 기계를 들이지 않고도, 몇마지기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유용한 농사 연장을 소개한다.
저자 전광진씨는 2008년 서울에서 시골로 삶터를 옮겼다.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 필요한 농사 연장을 하나하나 모았다. 농사 연장이 달라질 때마다 그가 시골에서 보내는 삶도 조금씩 변화했다. 닭을 키우고, 과일나무가 늘어나고, 여러가지 잡곡 농사도 지을 수 있었다. 일기처럼 쓴 편안한 글과 삽화는 그가 농사 연장으로 시골 살림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엔 20여가지 농사 연장이 나온다. 허리가 아프지 않게 서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연장, 반쯤 자동화해서 혼자서도 일을 빨리 할 수 있는 연장, 손놀림을 정교하게 돕는 연장, 환경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연장 등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이미 있던 기술을 쓰임에 맞게 다시 꿰어 만든 ‘적정 기술’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작은 농사를 짓거나 도시 텃밭을 가꿀 예정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