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거센 가운데 금호석유화학(011780)이 액화천연가스(LNG) 슈퍼사이클에 올라타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업황 부진에도 1조 원 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미래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자회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은 이달 초 주주총회에서 1400억 원을 투자해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인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능력을 10만 톤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화와 일본 미쓰이화학이 50%씩 출자해 설립한 MDI 전문 생산 기업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기존 설비의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공정을 개선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디보틀네킹’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MDI 생산능력은 기존 61만 톤에서 71만 톤으로 늘고 2500억 원의 매출 증대 효과와 제조 원가 절감까지 기대하고 있다.

MDI는 LNG 운반선의 보냉재로 쓰이는 단열재의 핵심 원료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미국의 지난달 LNG 수출량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LNG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냉재의 핵심 원료인 MDI의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올 4월 20만 톤 규모의 증설 공장을 준공했는데 8개월 만에 추가 증설에 나선 셈이다. MDI 시장은 금호미쓰이화학을 비롯해 미국·중국·독일 6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는 구조여서 선제적인 증설을 통해 LNG 특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계가 사실상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이 나 홀로 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는 건 든든한 재무구조 덕분이다. 3분기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순차입금은 -817억 원으로 총차입금은 1조 198억 원인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1015억 원에 달해 순현금 상태에 들어섰다. 3분기 기준 잉여 현금 흐름도 3313억 원을 기록해 영업 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이 투자 등 자금 유출을 모두 감당하고도 여유가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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