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예선 점수가 그대로…이채운, “올림픽서 제 모든 것 보여드릴게요”

2025-02-13

강풍으로 결선이 취소되면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19)이 아쉬움의 한 마디를 남겼다.

이 날 열릴 예정이던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은 현지의 심한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점수가 최종 성적으로 확정됐다. 이로 인해 예선 6위로 결선에 올랐던 이채운은 그대로 순위가 확정되는 비운을 겪게됐다.

이채운은 “저는 (결선을) 타고 싶었지만, 안전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더 많아 취소된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나라 김건희 선수가 1등을 했으니 같은 팀으로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채운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하프파이프 우승자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날 예정됐던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전날 예선 성적인 6위(43.75점)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직전 추가로 출전을 결정했던 8일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주 종목 우승도 노렸던 이채운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채운은 “금메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2관왕에 도전하고 싶었으나 예선에서 넘어진 건 결국 저의 실수다.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도 “이게 다가 아니고, 올림픽이 중요하니까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않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된 슬로프스타일 출전 신청에 대해서는 “지난달 스위스 락스 월드컵에서 다치면서 (이달 초) 애스펀 월드컵에 나서지 않고 한국에서 푹 쉬었다. 재활하며 쉬다 보니 몸이 좋아져서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출전을 결정해 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제가 할 수 있다고 나가겠다고 했다”면서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이채운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이채운은 “하프파이프는 일단 나갈 테고, 슬로프스타일은 이번 대회와 청소년올림픽에서 1등을 했으나 (올림픽에서도) ‘될까’라는 생각을 3년째 하고 있다.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 “올림픽까지 잘 다듬어서 착지까지 완벽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채운은 “어릴 때부터 꿈이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이라도 떨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1년도 남지 않은 올림픽이 기다려지고 설렌다. 저의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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