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대회 수 감소한 KPGA 투어, 골프 불황에 선방

2025-02-21

2025시즌 20개 대회, 총 상금 259억원 규모

평균 상금 ↑, 선수 배려 위해 '아포짓 대회' 도입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일정이 공개됐다.

KPGA는 20일 올 시즌 20개 대회, 총 상금 259억원 규모로 펼쳐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2개 대회가 줄었고 총상금 역시 약 17억원 감소했으나, 평균 상금은 약 4000만원 상승하며 역대 가장 많은 약 12.9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국내 골프 시장은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 당시 역사적인 호황을 누렸다가 점차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지난해부터 불황을 겪고 있다.

이에 앞 다퉈 골프 대회를 주최하던 후원사들도 지갑을 닫았고 여파는 프로 대회까지 미쳤다. 실제로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시 지난해보다 1개 줄어든 30개 대회로 치러지며 총 상금 또한 8억원 줄어든 325억원 규모로 펼쳐진다. 대신 KLPGA는 KPGA와 마찬가지로 평균 상금을 증액했다.

KPGA는 김원섭 회장 체제로 출발한 지난해, 2월 초에 와서야 2024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스폰서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를 다수 신설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올 시즌도 여자투어보다 한 달 늦게 일정이 발표될 정도로 고심이 이어졌다. 결국 총 상금이 줄었으나 평균 상금을 증액, 골프 불황 속에 최대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즌을 치르게 됐다.

다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일부 상위권 선수가 아니라면, 평균 상금 증액보다 총 상금 규모와 대회 개최 확대가 훨씬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7~8월, 두 달간 일정이 아예 비어 너무 긴 휴식기를 갖는다. 이 또한 상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아포짓 대회(Opposite Tournament) 신설은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한 부분이다. 아포짓 대회란, KPGA가 해외 투어와 공동으로 대회를 주관할 경우,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동일 주간 협회가 단독 대회를 주관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경우 DP 월드투어와 공동 개최하는 바람에 국내 출전 선수가 크게 줄었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바 있다.

한편, 명맥을 이어가던 국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는 15년 만에 막을 내리고, KB금융그룹 2018년부터 6차례 개최했던 KB금융 리브 챔피언십도 열리지 않는다. 여기에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도 없어졌다.

수도권에서 보다 많은 대회가 열려 골프팬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KPGA 투어는 수도권에서 전체 일정의 3분의 1인 7개 대회가 펼쳐졌고, 나머지 15개 대회는 지방(경상권 5개, 전라 및 강원 3개, 제주와 충청서 2개)서 열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현재 발표된 13개 대회 중 6개 대회가 수도권(경상 3개, 강원 2개, 전라와 제주 1개)에서 개최되며 향후 발표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정을 발표한 김원섭 KPGT 대표이사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KPGA 투어를 위해 대회 개최를 결정해주신 타이틀 스폰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며 “올 시즌도 성공적인 시즌이 될 수 있도록 골프 팬 여러분과 후원사, 파트너, 골프장, 미디어 등 골프 산업 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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