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한지원 기자] (사)대한화장품학회(회장 박영호, www.scsk.or.kr)가 오늘(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륭에서 '제4차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황재성 수석부회장(경희대학교 유전생명공학과 교수)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황재성 회장은 2025년 1월부터 3년간 (사)대한화장품학회를 이끌게 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신동욱 학술위원장(건국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제4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어서 추계학술대회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사)대한화장품학회 제4차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현장에는 학회 임원진과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영호 (사)대한화장품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국내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나라 화장품은 글로벌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브라질에서 개최한 2024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확인했듯이 최근 차이나 뷰티의 경쟁력이 매우 높아졌다”며, “현재 원료회사부터 제품 브랜드는 물론 패키지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학회에서는 더욱더 새로운 혁신 기술을 도입해 혁신성과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임 (사)대한화장품학회장으로 선임된 황재성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를 만들어 반영하겠다”며 “국내 화장품 산업의 동향이나 정보를 파악해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연구가 국제적으로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하면 국제적인 연사도 초청해 학회 행사가 국제적인 학술교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강화해 학회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다양한 사업계획을 구상해 학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향후 학회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제4차 정기총회는 2025년 운영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박영호 회장과 김태성 감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했고 황재성 신임 회장과 조윤기 신임 감사가 각각 선출됐다.
새로운 운영위원회는 ▲회장 : 황재성 ▲부회장 : 서병휘, 한상근 ▲운영위원장 : 박성일 ▲학술위원장 : 신동욱 ▲편집위원장 : 박준성 ▲재무위원장 : 양재찬 ▲국제·홍보위원장 : 이성호 ▲산학협력위원장 : 박진오 ▲이사 : 김진웅, 박천호, 손남서 ▲ 사무국 : 임명선 등이다.
제4차 정기총회에 이어 열린 추계학술대회는 학계와 업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장품 과학과 기술에 대한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장으로 꾸려졌다. 이날 학술대회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에 진행된 초청강연은 박장서 LCSBiotech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글로벌 경쟁 시대에 진입한 세라마이드 개발의 최신 동향을 발표했고 김진웅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Colloidal Bioadhesives for Skin Regeneration을 발표했다. 또 이정유 아모레퍼시픽 박사가 ▲디지털 감각 평가 시스템과 AI 기반 사용감 예측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을, 윤재승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가 ▲체외 상피 주름 형성 모델 개발 및 기계생물학적 해석 등 최신 연구 성과와 응용 기술을 소개하며 학계와 업계 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소재 ▲제형 ▲평가 및 임상 ▲피부 등 4개 분과별로 16편의 구두발표가 진행됐다. 각 분과는 ▲제형분과(홍인기 위원장, 한국콜마) ▲소재분과(신송석 위원장, 현대바이오랜드) ▲평가 및 임상분과(이해광 위원장, P&K피부임상시험센터) ▲피부분과(신동욱 위원장, 건국대학교)로 구성됐다. 포스터 발표는 총 151편이 발표됐으며 연구자들간의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 글로벌 경쟁 시대에 진입한 세라마이드 개발의 최신 동향, 박장서 LCSBiotech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장서 LCS Biotech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진입한 세라마이드 개발의 최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1980년대 인체 피부에서 세라마이드가 발견되고 P. Elias 등에 의해 피부장벽 구조와 기능이 규명되면서 화장품에 세라마이드의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세라마이드가 콜라겐, 히알루론산과 마찬가지로 피부장벽 지질의 4~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질이며 피부장벽 회복 효과가 임상으로 입증되면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최근 여러 회사들이 세라마이드 NP, AP, EOP, 등 세라마이드 Composition에 집중된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LCS는 독자적으로 세라마이드 OP와 ENP 등 새로운 기능을 갖는 신규 세라마이드 개발 전략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 Colloidal Bioadhesives for Skin Regeneration, 김진웅 성균관대학교 교수
김진웅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Colloidal Bioadhesives for Skin Regeneration(피부 재생을 위한 콜로이드 바이오 접착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동안은 상처 표면에 부착되는 접착 행동의 조절에 관심이 많았던 반면 응집력 개선에 대한 탐구는 비교적 간과되어 왔다. 하지만 접착 단계에서 네트워크 간의 상호 인력을 형성하는 응집력은 조인트의 열 내성을 결정해 접착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날 김진웅 교수는 접착력과 응집력을 극적으로 증가시키는 Colloidal tissue sealant system을 제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Colloidal sealant에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를 도입하면 조직 재생을 크게 개선하고 폐쇄 부위의 빠른 상처 복구를 통해 과도한 과립층 발현과 콜젠 축적을 완화해 흉터 형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디지털 감각 평가 시스템과 AI 기반 사용감 예측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 이정유 아모레퍼시픽 R&I Center 수석연구원
이정유 아모레퍼시픽 R&I Center 수석연구원은 ‘디지털 감각 평가 시스템과 AI 기반 사용감 예측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최근 화장품 사용감 평가가 제품 개발에서 중요한 단계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패널리스트의 평가에 의존하는 기존의 평가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인간의 행동을 모방한 새로운 디지털 감각 평가 시스템인 ‘센서노이드’를 도입했다.
센서노이드는 발림성, 시원함, 끈적임, 밀착력 등 다양한 변수를 측정해 디지털 감각 평가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는 실제 사람이 평가해 얻은 데이터와 상관관계가 높고 객관적으로 재현 가능한 감각 평가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또 끈적임, 시원함, 발림성의 예측정확도를 90% 이상 달성했으며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해 제형이나 사용감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 체외 상피 주름 형성 모델 개발 및 기계생물학적 해석, 윤재승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윤재승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체외 상피 주름 형성 모델 개발 및 기계생물학적 해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체내 상피 조직에는 주름과 같은 고유한 접힘 구조가 존재하고 이 구조들은 조직의 발생, 항상성 유지, 기능과 기계적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화장품 연구에 있어 주름 구조 형성과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관련 연구들은 동물 실험 모델에 의존하고 있어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에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체외에서 상피 조직의 주름 형성 과정을 재현하는 체외 상피 주름 형성 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오부 압축력에 반응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미세 주름 구조를 형성했으며 특정 조건에서 미세 주름이 더 큰 접힘 구조로 전환되는 현상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산학연 교류 증진의 일환으로 기업홍보와 기기 전시 등 부스 전시회를 진행해 엘리드, 더케이피부과학연구소, INTECH 등 3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관련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연구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화장품과학기술상 중 선진뷰티사이언스가 후원한 우수 포스터발표상을 선정해 시상했다.
한편, 코스인은 (사)대한화장품학회 '제4차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후원 매체로 참여해 화장품 연구개발 마케팅 전문 저널 코스메틱저널코리아(CJK) 2024년 11월호 등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