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회장 "철강업 3각 파도, 초격차 기술로 넘겠다"

2025-03-30

전방산업 침체와 미국의 관세장벽,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등 3각 파도 앞에 놓인 포스코의 조타수를 맡은 장인화 회장은 과감한 구조 개편과 기술 우위 확보를 두 축으로 삼아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장 회장은 전략 연계성이 부족하고 저수익이 장기화한 사업을 서둘러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총 125개 구조 개편 프로젝트 중 45개를 완료해 6625억 원의 현금 여력을 추가했다. 올해는 106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누적 2조 1000억 원의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포항제철소 1제강 공장과 1선재 공장의 잇단 폐쇄 결정은 장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을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장 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임원 규모를 15% 축소하고 자발적으로 임원 급여를 반납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핵심 사업의 해외 진출에 투입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 10월 14억 명 시장의 인도를 찾아 현지 JSW그룹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국 전기로 기반 생산 시설 투자도 검토 중이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포스코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호주에서 블랙록마이닝사와 4000만 달러 규모의 탄자니아 흑연광산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장 회장은 사업 현장에서는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해양공학 박사 과정을 거친 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포스코가 양대 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이라는 게 장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이달 27일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열고 “포스코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의 절대적 우위에서 나온다”며 “초격차 기술로 사업별 난제를 극복하고 사업 수익 증대로 연결해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자”고 당부했다.

장 회장은 지주사 중심 연구개발(R&D) 체제를 구축해 전사적 기술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전략과 연계한 기술 전략을 세우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R&D 조직을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042660)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30척의 연료탱크에 포스코가 새로 개발한 고망간강이 적용되는 것은 회사의 기술·사업 연계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포스코는 광양 LNG 터미널 5호기를 건설하며 기존 소재가 아닌 고망간강을 도입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 경영진을 만나 LNG선에도 고망간강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두 차례 그룹기술전략회의를 개최해 주요 성과를 점검하고 신규 과제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을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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