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회전기기 날았다"···HD현대일렉트릭, 3분기 '승승장구'(종합)

2024-10-25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전력설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배전·회전기기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8%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3.9%, 22%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 은 지난해보다 8.5% 개선된 20.8%로 나타났다.

수주 금액과 잔고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53억9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 3분기 수주 금액은 7억1000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 개선됐다.

사업별로는 전력기기 부문 매출이 3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수준이다. 3분기는 계절성 이슈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지만, 사 측은 주요 시장인 미국 및 중동 시장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실적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배전기기 부문 매출은 174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2%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1% 증가했다. 북미향(向) 패드 변압기 매출 하락이 실적 감소에 가장 큰 요인이었으나, 육상용 배전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매출 감소를 만회했다.

회전기기 부문 매출은 1313억원으로, 2분기 기저효과로 전 분기 대비 6.3% 소폭 감소했으나, 북미향 선박용 제품의 실적이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했다.

종속 법인의 경우, 미주 법인은 연간 납기 계획에 맞춰 견조한 매출 실적을 이뤘다. 무엇보다 미주는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실적에 반영돼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법인은 본사향 고압차단기 모듈 공급 물량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은 두 법인 모두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별로는 북미 시장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한 2849억원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40.4% 하락한 2억6000만달러, 수주 잔고는 전체 수주 잔고의 60%를 차지하는 32억3000만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사측은 "3분기는 전력 변압기 납기 장기화 추세가 지속되며 북미향 전력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납기 일정을 고려해 연초 계획한 선별 수주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동 시장은 3분기 17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다. 수주 금액은 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7% 올랐다. 매출은 사우디 외 지역에서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수주가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사 측은 "고사양, 대용량 변압기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진행 중"이라며 "중동 내에서도 지역별 시장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5% 낮아진 140%를 기록했다. 부채는 양호한 영업실적과 차입금 상환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순차입금비율은 0.1%로,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인한 잉여현금을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해 전년 말 대비 48.6%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웅 HD현대일렉트릭 상무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던 전 분기의 기저효과와 3분기의 계절성 이슈로 인해 매출은 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에 예상했던 상고하저 분위기 속에서도 수주와 수주 잔고가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여전히 견조한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목표했던 수주와 매출 실적을 큰 변동 없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현금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전날 별도 공시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분기 배당에 나선 것은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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