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구영배 큐텐 대표가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합병을 위해 설립했던 KCCW의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명도 에이에스큐(ASQ)로 변경하고 상품 유통과 수출입 관련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KCCW가 당초 티메프 합병을 위해 설립됐던 만큼 최근 티몬이 오아시스에 인수되며 사업 목적이 사라짐에 따라 회사 간판을 바꿔 새로운 사업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6월 12일 구영배 큐텐 대표가 KCCW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KCCW를 신규법인으로 설립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8월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시키기 위해 KCCW를 설립한 바 있다. 2027년까지 KCCW를 성장시켜 상장(IPO) 또는 매각해 티메프 사태의 채무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티몬이 오아시스에 인수되면서 사실상 티메프 통합 플랫폼의 필요성은 사라지게 됐다.
구 대표가 KCCW의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회사명은 ‘ASQ’로 변경됐다. 회사는 홍현직, 이주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새 대표들은 모두 큐텐 출신이다. 홍현직 대표는 구 대표와 G마켓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인물로 큐텐에서 상무로 재직했다. 지난해 KCCW가 설립됐을 때부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주한 대표는 G마켓 팀장, 큐텐테크놀로지 이사 등을 지낸 인물로 알려진다.
KCCW에서 ASQ로 사명을 바꾸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듯 한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ASQ는 최근 사업목적 유통 및 무역, 제조업 관련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농수산축산물, 음식료품, 의복, 가구, 잡화, 기타 각종 상품의 제조가공, 도소매 중개 및 위탁판매업 △생활건강제품, 위생용품 및 바이오 관련 제품 유통 및 판매업 △남녀의류 및 언더웨어 해외병행수입업 △피혁제품, 패션잡화 및 귀금속 해외병행수입업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ASQ는 사업 목적에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업 △온라인,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디자인 콘텐츠 개발, 시각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및 관련 플랫폼 운영업 등도 추가했다.

ASQ가 온라인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면 위시코리아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큐텐 경영진 출신인 구희진 대표가 운영 중인 위시코리아는 큐텐이 인수한 미국 플랫폼 ‘위시’의 운영을 위한 국내 법인이다. 위시코리아와 ASQ는 같은 사무실을 사용 중이다. ASQ가 상품 유통과 수출입 등을 사업목적으로 삼고 있는 만큼, 위시 플랫폼을 활용하면 해외 시장 확대가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ASQ의 이주한 대표는 위시코리아와는 별개 회사로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ASQ는)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회사다. KCCW도 온라인 판매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회사들도 사업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모든 사업을 다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사업 목적 추가는 형식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구 대표의 ASQ 사업 관여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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