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 신애련 전 대표가 남편 오모(39)씨가 북한 소속 해커와 수차례 접촉하며 금전을 건넨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심경을 전했다.
신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누리꾼과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신 전 대표는 "국보법 위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답변 안 드리다가 언니 아시는 분인 거 같아 답 드린다"며 "11년 전, 결혼 전에 일어난 일인데 제가 어떻게 알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저와 제 아이들이 고통받아야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은 "11년 전이라니, 가족들도 고생하시겠다"며 "최근 일이라 생각했다. 지금과 같은 시국에 국보법 위반은 진짜 안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모쪼록 아이들과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해당 메시지를 게재한 신 전 대표는 "이때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13일 서울서부지방법원 1형사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 대한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오씨는 법정 구속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오씨는 2013년 무렵 온라인 MMORPG 게임 ‘리니지’의 불법 사설 서버를 운영하던 중, 게임사 보안 강화로 접속 프로그램 패치에 어려움을 겪자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북한 해커 ‘에릭(오성혁)’을 2014년 1월 소개받았다.
에릭은 조선노동당 산하 39호실 직속 기관인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 소속 릉라도 정보센터 개발팀장으로, 합법적인 무역회사로 위장해 활동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온라인 게임 자동 사냥 프로그램, 디도스(DDoS) 공격 도구 등 각종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해 북한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에릭이 ‘북한 고위 기관 소속 엘리트 개발자’이며 ‘조국에 돈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오씨가 제공받은 것은 정식 게임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해 사설 서버로 접속하게 하는 핵심 실행파일(변조된 S파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쟁 사설 서버에 대한 공격(해킹·디도스)까지 의뢰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오씨는 2014년 10월 2일부터 2015년 3월 12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에릭이 지정한 중국 공상은행 계좌로 총 2380만 원을 송금했다.
재판부는 “디도스 공격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해 북한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북한 구성원과 교류하고 금품까지 제공한 피고인의 범행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끼치며 사회적 위험성도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북한 체제나 사상에 적극 동조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국가·사회적 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적 이익을 위해 범행에 나섰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송금액이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 유입됐을 개연성도 인정했다.
신 전 대표는 2016년 오씨와 결혼했다. 오씨는 신 전 대표의 안다르 창업 후 사내 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2021년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신 전 대표도 남편 오씨와 함께 동반 사임했다. 그해 안다르는 에코마케팅에 인수됐다. 오씨의 법정 구속 소식이 전해진 안다르 측은 “전 창업자 부부는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이번 사안은 과거 개인 행위일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