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뒤에서 나를 따라다니고 있는 듯합니다. 한밤중 창문 너머에서도 보이고, 화장실 거울 속에도 있는 듯합니다. 출퇴근 많은 사람 속에서도 쳐다보고 있고, 산책하는 중에도 저 멀리서 따라오고 있는 듯합니다. 휴대폰을 볼 때도 내 뒤에서 쳐다보고, 서류 작성을 할 때도 내 뒷줄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점점 더 신경이 쓰여서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하려고 뒤돌아보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내 앞 거울 속에는 내 얼굴만 보입니다. 그동안 계속 나를 감시하며 나를 구속하던 사람은 나였습니다. 나에게서 자유로운 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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