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후프 어머니' 조앤 앤더슨, 101세 나이로 별세

2025-07-30

'훌라후프'라는 이름을 만들고 훌라후프 대중화에 앞장선 호주 출신 조앤 앤더슨(101)이 별세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23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앤더슨은 수영복 모델로 활동했으며, 미국 육군 비행사로 일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이후 미국에서 생활하던 그는 고향 호주를 찾았을 때 사람들이 나무 고리를 허리에 돌리며 노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 이 장난감을 미국으로 가져갔다.

2018년 다큐멘터리 '훌라 걸'에 따르면, 앤더슨은 이 장난감에 '훌라후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와이의 엉덩이 흔들기 춤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후 앤더슨은 남편과 함께 1960년대 초 미국의 대형 장난감 기업 왬오(Wham-O) 사장을 찾아가 훌라후프를 소개했고, 사장은 "돈이 될 것 같다"며 계약했다. 훌라후프는 미국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몇 년간 회사 측은 앤더슨 부부를 계속 외면했고, 결국 부부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약간의 금전적 보상은 받았으나 훌라후프 유행에 기여한 공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훌라후프 발명 관련 기사에서는 '한 호주인 친구'가 훌라후프의 초기 버전을 미국에 소개했다고만 언급됐다. 이와 관련해 앤더슨은 "나는 '친구'가 아니었는데 제대로 보도된 적이 없어 속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앤더슨이 훌라후프 도입과 유행에 기여한 공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훌라 걸'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재조명됐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은 BBC 인터뷰에서 "마침내 조앤이 공로를 인정받는 것을 보면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칼즈배드에 있는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멋진 삶을 살았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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