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년치·HD현대일렉트릭 5년치 일감 확보
쌓아놓은 일감 바탕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가 조선부문과 에너지부문에서 대규모 일감을 쌓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년치, HD현대일렉트릭은 5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에너지부문은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올해도 높은 수주 목표를 제시하면서 일감 확보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77조761억 원이다. 전년 동기 66조8932억 원보다 10조1829억 원(15.2%)이 늘어났다.
이는 3년치 이상의 일감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도 208억8000만 달러(약 30조1500억 원)를 수주해 목표치인 135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HD현대 에너지부문의 한 축인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기준 55억4100만 달러(약 8조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1년 전 43억200만 달러(약 6조2000억 원)보다 12억39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28.8%)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지난해 38억1600만 달러(약 5조5100억 원)을 기록해 목표치(37억4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 회사는 5년치 일감을 쌓아놓은 상태다.
이처럼 양사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만큼 HD현대의 실적도 조선·에너지 부문이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25조5386억 원, 영업이익 1조4341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9%, 408% 늘어난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역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 3조3,223억 원, 영업이익 669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2.9%, 112.2%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익성이 높은 선박의 인도가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며, HD현대일렉트릭도 선별 수주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을 2조4752억 원으로 내다봤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로는 9056억 원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 부문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수익성까지 챙기면서 그룹의 핵심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며 “여기에 변압기 수요 증가로 HD현대일렉트릭까지 좋은 실적으로 거두면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도 일감 확보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34% 높인 180억5000만 달러(약 26조 원)로 설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수주 목표를 38억22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로 제시했다.
양사 모두 수주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달에는 유럽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을 3조7천160억원에 수주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도 북미에서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객들은 조기 발주를 서두르고 있고 올해 1분기 수주는 전반적으로 많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입찰도 많이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큰 무리 없이 수주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