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창립자 불명예 퇴진

2025-04-04

전 세계 정·재계 연례 회동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클라우스 슈바프(87)가 직장 내 성희롱과 인종차별 논란 속에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슈바프가 WEF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해 WEF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사회 의장에서도 퇴진하게 됐다. 구체적인 퇴진 시점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WEF는 슈바프 사임 절차가 2027년 1월까지는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슈바프는 1일 WEF 이사회에 보낸 내부 e메일에서 “나는 오늘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WEF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지난 수개월간 혼돈 속에서 이제 필요한 것은 우리의 소명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가 e메일에서 언급한 ‘혼돈’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부터 WEF를 둘러싸고 슈바프를 포함한 간부들의 직장 내 성희롱과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나왔다.

슈바프는 지난해 5월 회장직에서 연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EF 직원의 증언을 토대로 그간 WEF 내부에서 쉬쉬해 오던 성추문 의혹을 대대적으로 고발했다. 특히 WSJ는 당시 이러한 기사를 내보내려 하자 슈바프 회장의 퇴진 발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독일 출신 경제학자인 슈바프는 1971년 WEF 모태인 ‘유럽경영자포럼’을 출범시키고 매년 1월 스위스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각국 정·재계 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보스포럼으로 확대했다.

한편 슈바프의 퇴진으로 회장으로 불리는 집행위원장직은 WEF 2인자였던 뵈르게 브렌데 다보스포럼 총재가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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