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이 인수한 美 이그니오, ‘실체 불분명한 회사”

2024-09-27

“이그니오가 뉴욕 본사로 소개한 곳이 공유 오피스로 확인”

영풍 “5800억원 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밝혀야”

영풍이 27일 고려아연이 인수한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회사인 이그니오홀딩스가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라고 주장했다. ‘이그니오홀딩스의 본사는 공유오피스’라는 한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거액의 투자 가치가 없는 회사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그니오홀딩스와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만약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고려아연이 무려 58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이그니오는 제대로 된 본사 사무실조차 없고, 자회사들마저 전자제품의 폐기물을 분쇄해 중간 재료로 분리하는 소규모 재처리 시설에 불과한 셈”이라며 “과연 5800억원의 가치가 있는 회사인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매체에서는 “이그니오가 뉴욕 본사로 소개한 곳이 공유 오피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고려아연의 인수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그니오홀딩스 본사가 있는 뉴욕 중심가 ‘브로드웨이 140 빌딩’을 직접 찾아가 봤다”며 “빌딩 관리업체 관계자는 ‘그런 기업은 여기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여러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여러 의혹 중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관련해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으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홀딩스를 5800억원에 인수한 것은 가당치도 않았다”고 말했다.

영풍은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의 인수 전인 2021년 10월경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전자폐기물 재활용 공장 설립을 위해 미화 8500만 달러(114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면서 고려아연 인수 후인 지난해 6월경 이 투자 계획마저 소리소문없이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지금이라도 5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이그니오홀딩스의 인수가 떳떳하다면 실사보고서 및 투자심의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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