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W중외제약이 기존 신영섭 단독 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내 개발 전략을 총괄해 온 함은경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연구개발(R&D) 중심 경영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2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대표이사를 신영섭 단독 체제에서 신영섭·함은경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함 대표 신규 선임에 따른 결정으로, 두 대표는 전문 분야를 나눠 회사 경영을 담당하게 된다.
함 대표는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개발팀장, 수액마케팅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JW바이오사이언스와 JW메디칼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계열사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2월 JW중외제약 총괄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3월 이사회에 합류했다. 최근 박찬희 CTO가 사임한 뒤 공석이 된 C&C신약연구소 대표이사도 겸임하게 되면서 그룹의 핵심 개발 조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C&C신약연구소는 로슈그룹 산하 주가이제약과 공동 설립된 혁신신약 연구조직으로 현재는 JW중외제약 종속회사다. 자체 연구과제를 중심으로 통풍치료제 URC102(에파미뉴라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인 STAT5·STAT3 이중 억제제 등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JW그룹의 R&D 기능은 C&C신약연구소,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 JW신약 등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어 기능 중복과 전략 일원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함 대표가 JW중외제약과 C&C신약연구소를 동시에 이끌게 되면서 R&D 포트폴리오 통합과 임상 개발 효율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URC102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만큼 상업화 단계까지 총괄할 함 대표의 역할이 커졌다. JW중외제약은 안질환 치료제 'JW1601'(임상 2상), 대사·신경계 질환, 항암제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어 R&D 전략 조율이 중요한 시점이다.
연구개발비도 증가세다. JW중외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7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R&D 비용 833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각자대표 체제 전환이 R&D 비중 확대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신영섭 대표가 영업·마케팅을, 함은경 대표가 R&D와 관리 부문을 각각 담당하는 체제를 갖췄다"며 "두 대표의 협업으로 경영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