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5] 소니 부스 몰아보기 “당신은 결국“

2025-01-10

기대를 모았던 소니와 혼다의 합작 전기차 아필라(Afeela)의 양산 버전이 공개됐다. 2년 전 최초 공개 시보다 힘이 너무 빠져서 심심한 차가 돼버렸다.

내부 스크린만큼은 매우 크다. 내부 스크린에서는 스트리밍을 통해 집에 있는 PS5를 불러와 게임을 할 수 있다.

2년전 차량을 공개할 때 LED로 떡칠돼 후방 차량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던 비전은 사라지고 그냥 평범한 차량이 되었다.

18개의 카매라, 라이다 하나, 레이더 9개,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쓴다. 멋은 사라졌지만 안전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다.

영화 촬영 장비 기술인 PXO AKIRA 시연. 원래도 LED 화면으로 영화 배경을 대체하는 시도를 소니는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4D 체험 열차차럼 바닥이 흔들리고, 특히 배경이 디지털 트윈으로 바뀌었다. 실제 스케일의 디지털 트윈 배경을 만들어 투사함으로써 혹시 모를 방해 요소를 제거한다.

소니의 모션 캡처 시스템인 XYN(진). 복잡한 모션 센서 대신 허벅지, 머리, 팔 등에 모션 센서를 달고 AI로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지난 해 게임으로 출시된 바 있는 시스템인데, 올해는 3D게임에 쓸 수 있도록 모션 캡처가 가능하다고 들고 나왔는데 시연을 보면 여전히 모션 캡처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독점 타이틀을 보유한 소니답게 코스어들이 부스에 상주하고 있었다. 호라이즌 제로 던 시리즈의 에일로이 코스어분께 포즈를 부탁하자 지나치게 열심히 취해 주셔서 당황스럽다.

라스트오브어스의 두 주역인 엘리와 조엘도 있었다. 조엘에게 귓속말로 “당신은 결국(Eventually, you..)라고 말했더니 “I know”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클리커는 불로 태우면 죽이기 쉽다.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던 라스트오브어스 몰입형 게임 존. 라스트오브어스의 한 장면을 재현한 체험 존이다. 지난 해 넷플릭스가 두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바람에 망설였으나 기사 작성을 위해 한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체험 배경은 지하철역이었으며, 어린 엘리를 포함한 여자 두명이 지나가는 걸로 봐서 파트 1에서 라일리와의 동행을 배경으로 하는 듯 싶었다.

부스 내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있다. 저기 뒤에 살짝 보이는 기기는 모션 센서를 가진 무기와 플래시다. 6명 중 두명은 총을, 두명은 플래시를, 두명은 그냥 구경을 하는 건데 구경을 맡게 됐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 분장을 한 어떤 여성 리더가 “우리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어. 너희 두명은 총을 쏘고 두명은 플래시를 비춰줘. 두명은 내 뒤에 있어”하면서 긴박한 연극을 시작한다. 최고의 몰입형 경험이다.

내부는 포자로 썩어문드러진 지하철역이었으며, 4D 영화관처럼 곰팡이핀 냄새가 났다. 여기서 플래시라이트를 켜고 기다리자 클리커가 다가왔으며, 첫번째 클리커를 그냥 보내자(클리커는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곧 뭔가가 무너져 클리커들이 진동을 감지하게 되고, 사용자들은 플래시를 비추고 총을 쏘기 시작한다. 이때 바닥이 함께 울리고 삼면의 배경에서 피가 난사한다.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으며, 가히 게임의 미래라 할 만했다. 집안에 이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다면, VR방처럼 돈을 내고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마지막은 귀멸의 칼날 포토 존이었다. 바닥에 서서 탄지로의 옷을 입고 ‘귀멸의 칼날: 무한성’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것이다. 회색 카펫 위에 서서 하늘을 보며 찍는데 별다른 크로마키 장치 없이도 훌륭하게 합성됐다(크로마키라면 탄지로의 저 녹색 옷 구멍이 뻥뻥 뚫려야 한다).

얼굴은 탄지로보다는 오니에 가까우니 양해하도록 하자.

소니 부스는 전반적으로 현재 소니가 잘 하는 것, 엔터테인먼트 경험에 최대한 치중했다는 느낌이다. 거대한 생태계나 화려한 제품보다 가장 소니다운 전시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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