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메시지는 수백 건이 쌓여있고, 스마트폰에는 수십 개의 앱이 켜진 채로 방치돼 있지 않은가. 현대인의 스마트폰 과다사용이 ‘디지털 강박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 CNN은 최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강박 현상을 진단하며, 스마트폰에 쌓이는 데이터가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수잔 앨버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클리닉 박사는 “디지털 혼란은 실제 물리적 혼란만큼 스트레스를 준다”며 “단순하고 명확한 것을 선호하는 뇌는 수백만 개의 탭이 열릴 때마다 혼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UCLA 인지행동 치료 클리닉의 엠마누엘 메이든버그 박사는 “'나중에 필요할 때 찾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데이터를 삭제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국제 OCD 재단의 산자야 삭세나 박사는 “전 세계 인구의 3~5%가 디지털 강박증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저장공간 부족이나 데이터 관리에 과도하게 매달리는 것이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강박증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알림 끄기 △SNS 구독 계정 줄이기 △주 1회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기 △필요 없는 데이터 즉시 삭제하기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