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변신' 윤송이 美 AI유니콘 찾는다

2025-04-01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게임뿐 아니라 모든 회사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제품·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벤처캐피털(VC) 투자자로 변신한 윤송이 엔씨문화재단 이사장이 AI 업계를 이끌 새로운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대외 행보를 대폭 넓히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 시절부터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던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네트워크 역량을 앞세워 관련 산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윤 이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수이(Sui) 게이밍 서밋’에서 이같이 말하며 AI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윤 이사장은 샌프란시스코 행사에 이어 22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하는 연례 포럼 ‘주목받는 스타트업: 한미 경제적 시너지 창출’에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관계 우호를 위해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민간단체다. 윤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게임 업계의 선구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혁신을 위한 기업가정신을 강조할 예정이다.

일주일 뒤인 28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해 ‘LA 게임스 콘퍼런스’의 기조 강연을 맡는다. 윤 이사장은 대화형 엔터테인먼트의 미래, 게임 개발의 새로운 트렌드, 혁신·성장을 위한 통찰력 등을 공유한다. 윤 이사장은 두 행사에서 강연뿐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스타트업 대표·임원들을 만나 한국과 미국의 국가 간 공동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유망한 투자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엔씨웨스트 대표직을 연달아 내려놓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명함’은 오히려 더 늘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배우자로서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끌었던 윤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1억 달러(약 14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벤처캐피털 ‘프린시플벤처파트너스(PVP)’의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식 직함은 매니징 파트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PVP는 초기 단계의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 이사장 외에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돈 송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캠퍼스 교수 등 AI 학계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윤 이사장의 활발한 대외 활동도 대부분 PVP 파트너 자격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살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윤 이사장은 한국과 미국 등에 구축한 네트워크 역량을 적극 활용해 벤처투자자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5’의 일환으로 열린 수이 게이밍 서밋에서는 게임사 경영 노하우를 살려 게임 스타트업들에 대해 초기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게임 제작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극 차용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단순히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면 권하지 않는다”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비전과 아이디어를 고수하고 원래 설정했던 비전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벤처투자자뿐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글로벌 AI 업계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는 중이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 자문위원, MIT 이사, 휴렛팩커드(HP) 이사 등도 새로 맡아 활동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 시절 ‘천재 소녀’로 이름을 알린 윤 이사장은 엔씨소프트에서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자체 AI 언어 모델 ‘바르코’를 개발·상용화하는 등 AI 연구개발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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