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자동차 운반선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미국의 입항수수료 부과로 인한 운임 할증을 고객사들에 통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경쟁사 동향과 시장 경쟁력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분담률을 정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월 10일 발표된 (순 톤당) 46달러 기준에 맞춰 조정된 할증 운임을 고객사에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14일부터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순 톤당 46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운임 인상을 통해 수수료 부담을 고객사 비용으로 반영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선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선박 규제가 아니라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고 해운업계 전만에서도 이를 불가항력적인 산업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유럽과 일본 선사들도 추가적인 입항 수수료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화주사에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 할증 조치로 현대글로비스는 입항 수수료 부과로 인해 당초 우려됐던 수익성 악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기준 자사선 35척, 용선 61척 등 총 96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운영하며 연간 미국에 160~170회 입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수료 규모가 최대 2000억 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비용 분담을 탄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의 고율 자동차 관세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과도한 비용 전가는 수용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 및 경쟁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용 가능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입항 수수료의 연간 부과 제한이 5회로 상한이 정해져있는 점을 고려해 고정 셔틀 선박 배치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입항수수료 발생 자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USTR이 입항 수수료 조정과 관련한 의견서를 접수하는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도 정부 및 업계와 협의해 관련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의 조선·해운업 견제에 나섰던 미국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대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등도 유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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