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2인자' 밴스 부통령 데뷔전…차기 행보 주목

2025-01-20

전통 따라 트럼프에 앞서 취임 선서…젊은 차세대주자 매력 발산

'계승자'이면서 트럼프에 없는 세련됨과 인생 역전 스토리 갖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복귀와 함께, 정권의 '젊은 2인자'인 JD 밴스(40) 부통령도 취임하며 미국과 국제 사회에 자신의 공식 데뷔를 알렸다.

78세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취임시점 기준)인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연배인 밴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홀)에서 전통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취임 선서를 했다.

'세컨드 레이디'인 부인 우샤는 딸을 품에 안은 채, 선서를 하는 남편을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지켜봤다.

2017년부터 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대중에게 '구면'인 데 반해, 젊고 매력적인 밴스 부통령 부부는 '초면'의 신선함을 어필한 자리였다.

이미 밴스 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 미국을 찾은 한정 중국 국가 부(副)주석과 회동하며 '2인자 외교'도 시작했다.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 내 트럼프 핵심 지지층 안에서 트럼프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이념'을 이어갈 '적자'로 꼽힌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중도 성향의 마코 루비오 당시 상원의원(국무장관 지명자) 등을 제치고 당시 초선 상원의원(오하이오)이던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했을 때 트럼프 지지층은 열광했다.

불법이민 차단, 대외 군사개입 자제, '능력 주의' 등에서 강경 우파 이미지를 구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그룹에 이름을 올린 그에게 지지자들은 자연스럽게 '차세대 주자'의 위상을 부여했던 것이다.

부통령 후보로 발탁된 이후의 선거전 초반 밴스는 자녀 없는 여성에 대한 비하성 발언이 부각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 세례를 받아 트럼프의 '짐'이 된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의 10월1일 TV토론 맞대결에서 논리정연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며 판정승한 이후부터 밴스는 트럼프의 '짐'이 아닌 '성공한 승부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정책면에서 '트럼피즘'(트럼프 이념)의 계승자이되, 트럼프에게는 없는 젊음과 절제력,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개천의 용(龍)'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밴스의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지자들 기대대로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의 후계자로서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성공 여부와 함께, 밴스가 '트럼프의 그림자'로서가 아니라 세계 초강대국을 이끌 '리더'로서의 개인기와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트럼프가 주창한 '미국 우선주의'를 충실히 계승할 것으로 보이는 그가 때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트럼프의 약점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밴스 부통령은 지난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021년 1월,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연방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이른바 '1·6 사태'와 관련, 당시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사면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와 다소 '결'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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