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자신하는 '완성형 폰'···두 번 접는' Z 트라이폴드' 베일 벗었다

"그 어떤 제품보다 완성도를 높였고, 대국적인 결단으로 정말 줄이고 줄여 어렵게 이 가격을 만들어냈습니다."

삼성전자가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폼팩터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2일 삼성강남 스토어에서 공개했다. 출시 가격은 395만400원이다. 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정한 시장 여건을 고려해 당초 400만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수준을 다소 낮췄다.

이번 신제품은 노태문 사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후 출시하는 첫 제품으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내구성·성능·울트라 카메라 등 모든 영역에서 완성도를 극대화시킨 '장인정신을 집약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번 제품은 앞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하나로···'Z 트라이폴드' 핵심 설계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세 면을 펼치면 253mm(10인치), 접으면 164.8mm(6.5인치)의 바 타입 화면을 지원해 상황에 따라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내세우는 핵심은 '대화면'이다. 10인치 화면은 시장에 유통되는 태블릿 크기다. 넓은 화면에 멀티 윈도우를 통해 최대 3개의 앱을 나란히 구동할 수 있으며 최대 4개의 가상 작업 공간을 만들어 각 공간에서 최대 5개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등 멀티태스킹 효율을 대폭 높였다.

대화면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블릿 버전의 '삼성 덱스'도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했다. 삼성덱스는 기기를 마우스, 키보드 등과 연결해 휴대용 워크스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블루투스 한 번이면 PC와 같은 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추가로 외부 모니터와 무선으로 연결해서 듀얼 스크린 환경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역대 갤럭시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의 타이틀도 가져갔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mm,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면은 3.9mm로 전작 갤럭시 Z 폴드7(4.2mm) 대비 약 3mm 더 얇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성능 부품을 슬림화하는 초격차 기술과 넓은 화면 구조를 활용해 내부 부품을 균형 있게 배치함으로써 내구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말했다.

무게는 309g으로 얇은 두께 대비 가벼운 편이다. 세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부품 무게가 서로 다름에도 사용자가 무게 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균형 배분에 특히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왼손, 오른손 한 손씩 들어도 더 무겁게 느끼지 않고 균형 있는 사용을 할 수 있다.

접힘의 한계 넘은 '스페셜 제품'···가격은 395만원

이번 신제품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휴대성이다. 넓은 화면으로 실용성을 확보하면서도 이를 두 번 접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한 구조다. 기존 폴더블 대비 접히는 면이 두 배로 늘어난 만큼 접는 부분에 첨단기술을 총망라했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특히 이 제품은 한 번 접힐 때와 두 번 접힐 때 디스플레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높은 수준의 정확도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여닫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적층이 미세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층에 최적화된 소재·구조 설계와 이를 연결하는 접합 방식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사만의 특화된 인폴딩 구조를 적용해 화면 양쪽을 안으로 접는 방식을 채택해 메인 디스플레이 보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20만 회 이상의 멀티 페이스 폴딩 테스트도 거쳐 매일 100회씩 사용했을 경우 5년 동안 유지될 수 있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폰을 접는 과정에서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화면 알림과 진동으로 즉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자동 경고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힌지에는 트라이폴딩 구조에 최적화된 '아머 플렉스 힌지'를 탑재하고 얇고 내구성이 뛰어난 티타늄 소재 힌지를 적용했다. 생산 과정에서도 본체와 디스플레이 접착 전에 부품에 이상이 없는지 CT 단층 촬영 검사를 하고 균일한 표면 품질 확보를 위해 레이저 스캔을 하는 등 완성도를 위한 새로운 품질 검수 과정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외 내공도 집약되어 있다. 이번 신제품은 역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큰 5600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세 개 패널 각각에 3셀 배터리를 균형 있게 배치해 넓은 화면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Z시리즈 폴더블 중 최초 적용 사례다.

최대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30분 만에 50% 충전이 가능해 실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구동 플랫폼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으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장착해 전문가급 촬영 경험까지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스페셜 제품으로 분류하고 가격은 395만400원으로 책정했다. 한정 국가에서만 출시되며 12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대만·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은 16GB 메모리와 512GB 스토리지를 갖춘 '크래프티드 블랙'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이달 9일부터 서울·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20개 매장에 체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성택 부사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다음 제품에서도 혁신을 이어갈 방법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경쟁사 등이 폴더블 시장에 참전하는 데 이는 곧 시장 확대를 의미하며 오랜기간 폴더블을 만들어낸 저희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고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