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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과 일본이 공동으로 달에 위치측정시스템(GPS )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탐사하기 위해선 정밀한 위치 측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2027년 아폴로 계획 이후 처음으로 달에 우주 비행사를 보낼 예정이다. 일본도 2028년 이후 최소한 2명의 우주인을 보내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하지만 달에 GPS와 같은 정밀한 위치측정시스템이 없으면, 달 표면 위에서 우주인이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할 방법이 없다.
달에서는 앞으로 유인기지 건설은 물론 월면 탐사 차량도 활용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도 높은 정밀도의 위치 정보가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 각국은 달에 GPS를 설치하는 가칭 ‘루나넷’ 구상을 진행해 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루나넷의 목표는 달 착륙선에 수신기를 장치해 달 표면에 설치하고, 복수의 위치측정 위성을 달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소 2기, 유럽우주기구(ESA)는 1기 이상의 위치측정 위성을 2027년까지 발사하고, 일본 JAXA도 2028년에 1기를 달 표면으로 보내게 된다.
우선 4기의 위성으로 기술을 실증한 뒤 2030년대에 8기 체제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오차는 수 미터 수준이다.
달에 GPS를 설치하는 건 여러 까다로운 문제가 있다.
우선 정확한 위치 측정을 위해서는 달 상공의 GPS 위성의 정확한 위치부터 파악해야 한다.
일본 과학자들은 지구 상공의 GPS 위성에서 나오는 미약한 신호를 달에서 수신해 위성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NASA에 제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1조엔(약 9조4000억원) 규모인 ‘우주전략기금’을 활용해, 달 GPS를 위한 신호 송수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도쿄에 있는 스타트업인 '아크에지(ArkEdge) 스페이스'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